사순절 묵상 <16> 약자를 배려하지 않은 죄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누가복음 16장 19-21, 24-25절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런데 그 집 대문 앞에는 나사로라 하는 거지 하나가 헌데 투성이 몸으로 누워서, [21] 그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배를 채우려고 하였다. 개들까지 와서 그의 헌데를 핥았다. …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아브라함 조상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사로를 보내서,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서 내 혀를 시원하게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 [25]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되돌아보아라. 네가 살아 있을 동안에 너는 온갖 호사를 다 누렸지만, 나사로는 온갖 괴로움을 다 겪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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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로 구분되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난한 사람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 무학자들, 소외된 사람들, 중환자들, 외국인노동자들, 출소자들, 노숙자들, 소년소녀가장들, 고아들, 실직자들, 노약자들, 그 밖의 모든 요구호대상자들은 세상 살기가 어렵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렇게 어렵게 살았던 사람들은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영생복락을 누리게 되고, 반대로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던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가서 불지옥 속에 던져져 길이 고통 속에 지내게 된다는 말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사회적 약자이면서도, 세상에서 악하게 사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부자로 살면서도 이웃에게 착한 이웃으로 사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약자에게 배려할 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엄중히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사회적으로 강자이면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자기 좋은대로 살아서, 간접적으로 약자들을 더욱 살기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을 향해서 주시는 교훈입니다.

가령, 부동산 투기를 하며 사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람들의 속셈은, 부동산 값이 계속 급속도로 오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니다. 그래서 산 가격에 비해서 엄청난 가격으로 뛰었을 때에, 그 부동산을 매도합니다. 불로소득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전세나 월세를 내고 남의 집이나 방을 빌려서 살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는 부동산 가격에 따라서 상승할 뿐이지 인하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입주자들은 대부분 샐러리맨이거나, 영세민들입니다. 그들은 한 달 내내 일해서 보증금 증액부분, 월세 증액부분을 메꿔내야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

가진 자에게 간접적으로 종살이를 하고 있는 셈이고, 어찌 보면, 착취를 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진정 무주택자는 서럽기가 한량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 오랜 옛날에 이미 ‘제3의 이념’을 제시했습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라고(레25:23), 사거나 팔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땅은, 물이나 공기처럼, 하나님의 것이고, 만약 개인이 소유할 수 있게 됐다가는, 생존을 위해서 가격이 무한정 비싸지더라도, 우선적 점유자에 의해서, 돈을 내라는대로 주고 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법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소서. 모든 사람이 땀 흘려 먹고 사는 세상 되게 해 주시옵소서. 약자들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돕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저희를 옳은 삶으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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