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31> 복음을 위하냐, 거스르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요한복음 7장 1, 10, 25-27, 30절. [1].. 예수께서는 … 유대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대 지방에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 [10] 그러나 예수의 형제들이 명절을 지키러 올라간 뒤에, 예수께서도 아무도 모르게 올라가셨다. … [25] 예루살렘 사람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바로 이 사람이 아닙니까? [26] 보십시오. 그가 드러내 놓고 말하는데도, 사람들이 그에게 아무 말도 못합니다. 지도자들은 정말로 이 사람을 그리스도로 알고 있는 것입니까? [27]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 … [30] 사람들이 예수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아무도 그에게 손을 대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은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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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공생애 초기부터 예수님은 죽음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행마저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본문 1절에 보면,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포함하고 있는 지방인, 유대로 여행하는 것을 삼가셨다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 지방은 대제사장과 로마 총독 빌라도의 영향권 바로 중심에 있습니다. 이 두 권력자가,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에 대해서 강한 적의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하 행정관들에게, 예수님을 ‘위험인물’로 알려 주었고, 예수님의 세력이 팽창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감독하고 있으라고 명했습니다.

권력자 밑에서 빌붙어 먹고 사는 자들, 말하자면, 세리, 지방행정관들인 회당장, 사두개파 간부들, 산헤드린(당시 국회) 의원들에게 각별히 예수님의 행동거지에 대해 주의깊게 관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들 기득권자들은, 오늘날의 기득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어떤 혁명적인 꿈을 꾸고 있는 자들을 위험시했습니다. 그들이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얻게 되면, 때에 따라서는 왕권에 도전할 수도 있고, 그들의 봉기가 마침내 새로운 지도력으로 부상할 때면, 기존의 기득권자들의 시대는 지나가고 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예감은 적중해서, 모든 복음서들이 증언하는 바는,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체포했고, 그의 고소에 의해 총독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게 되었고, 대제사장을 둘러싼 무리들이, 총독이 주재하는 법정에서 온갖 불법한 소동을 벌여, 예수님을 십자가 형에 처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기득권자들의 횡포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기득권자들의 횡포를 피하시지 않습니다. 정면으로 맞부딪치고, 대결하셔서 십자가형을 받습니다. 그들의 승리로 끝맺게 하신 것이 아니고, 그들을 영원히 힘 못쓰게 하시려고, 죽음의 위협을 무효화시키신 것입니다.

조용히 묵상하십시다. 예수님께서 기득권자들의 적으로 지탄을 받아 사형언도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가 예수님 편에 설 겁니까, 아니면 기득권자들과 같은 편에 서서, 예수님을 정죄하는 쪽에 설 겁니까? 물론 예수님의 편에 서실 줄 압니다.

하지만, 진정 평소 내 마음이 복음의 편에 섭니까, 복음을 거스르는 편에 섭니까, 이 사순절에 분명히 우리가 서 있는 곳을 확인하십시다.

<기도> 주 하나님이여, 저희가 예수님 이름 때문에 죽음의 자리에 가게 되더라도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 끝까지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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