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하느님의 영광이 머물려면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조도 정과 } 출애굽기 40장 34-38절 …. [34] 그 때 구름이 만남의 장막을 덮고, 야훼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35] 이렇게 만남의 장막에 구름이 덮이고 야훼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으므로 모세는 감히 만남의 장막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36]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기만 하면 진을 거두고 떠났다. [37]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걷히는 날까지 길을 떠나지 않았다. [38] 그들이 헤매고 떠도는 동안, 낮에는 야훼의 구름이 성막을 덮어주었고 밤에는 그 구름에서 불이 비치어 이스라엘 온 족속의 눈앞을 환히 밝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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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 1 )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으로 가던 도중, 시나이 광야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호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그들의 하느님을 모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이르는 곳에서는 천막을 치고 숙영을 했는데, 그때마다 하느님을 모시는 ‘성막’을 별도로 마련하곤 했습니다. 그곳에 하느님께서 머물고 계시는 동안에는 그들은 그곳을 떠나지 않고, 숙영을 계속하곤 했습니다.

그 성막의 전통이, 후일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 농목생활을 하게 된 이래로는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마을마다 회당을 짓는 전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들에게는 예배를 위하여 모이곤 하는 예배당(교회당)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머무는 곳에 하느님의 영광이 임하여 계시지 않다고 하는 것은 비극적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슬프게도 하느님의 영광이 이스라엘 백성을 떠날 때도 있었습니다.

사제 엘리의 자식들이 하느님께 바치는 제사 제물을 그들의 욕심대로 가로채 먹고 있어서 하느님께서는 엘리의 집안을 치셨습니다. 이로써 하느님의 영광은 이스라엘의 진영에서 떠나신 일이 있었습니다.(사무엘 상 2:12-36)

그 후로, 성전 역사를 비롯해서 오늘날 교회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백성들은 성전과 교회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떠나시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생활해 왔습니다.

( 2 ) 저는 어렸을 적에, 한글을 익히고 나서, 조그마한 책자 하나를 아버지 서재에서 발견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작은 책자여서, 작은 책을 뒤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안에는 문답으로 작성된 내용들이 실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첫 페이지, 첫 문장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이냐?’ 라고 했고, [답]에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 작은 책자가 영국 청교도들이 만든 책이라는 것과, 이것으로 그들의 자손들을 가르쳐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믿음으로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갔고, 지금껏 250년 동안 미국이라는 나라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3 ) 요즈음 저와 제 아내는, 음악회 준비를 하느라 매일 바쁩니다. 성공회 서울대성당이 축성(헌당)되고 100주년을 맞이해서 큰 잔치를 준비하는 중에, 성가대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연주회가 바로 오늘 오후입니다.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마음 속에 기도가 먼저 있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귀에 아름답게 들릴 것을 생각하며 이토록 애써 연습을 할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귀에 옳게 들리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연주회여야 한다는 기도제목의 발견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교회가 지어진 목적이며, 거기 신자들이 모이는 목적이 무엇인가가, 하느님의 영광이 머물러 계신 집이 되는 것과 직결되는 요소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회와 하느님의 영광과의 상관관계’를 찾아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첫째, 회개가 있는 교회여야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시편 51편 17-19절)

둘째, 하느님의 말씀이 올바로 선포되는 교회여야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딤후 4장 2-5절)

셋째, 하느님을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이 살아있는 교회여야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요한묵시록 2장 4-5절)

넷째, 격식에 맞는 예배, 아름다운 예배도 소중하지만,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교회여야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요한복음 4장 23-24절)

다섯째, 겸손하고 신실하게 양떼를 돌보는 교회여야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베드로 전서 5장 1-6절)

여섯째,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여야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히브리서 10장 25절)

일곱째, 모여 예배 드리는 것 만이 아니고, 흩어져서 성도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나가는 교회가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마태복음 5장 13-16절)

여덟째, 어떤 사람에게든지 제한없이 들어와 기도할 수 있는 교회가 하느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이다. (이사야 56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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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교회들이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회개와, 은혜로운 말씀의 선포와, 사랑의 나눔과, 영과 진리의 예배와, 겸손한 목양과, 열심있는 모임과, 흩어져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도록, 성령님이여,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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