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하는 자선이 진실된 것

<바아넷 부부의 기념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마테오 복음서 6장 1-6절 …. [1]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공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답니다. [2] 그러므로 여러분이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시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고. [3] 여러분이 자선을 베풀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시오. [4] 그렇게 하여 여러분의 자선을 숨기시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데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갚아 주실 것이오.”

[5] “여러분은 기도할 때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되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합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소. [6] 여러분은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 기도하시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갚아 주실 것이오.”

<( 말씀 묵상 )> ( 1 ) 제 생애에 처음 성경 책을 가져본 것은 아홉 살 때에,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만을 합본한 성경책이었습니다. 마태복음부터 읽고 있었는데, 기도는 골방에 들어가서 해야 한다는 마태복음의 말씀을 읽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피난지인 제주도 서귀포였고, 일곱 식구가 방 하나로 붐비던 집에서 골방에 들어갈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피난민 학교 친구들과 천지연 폭포 물 떨어지는 곳에 종종 놀러갔는데, 한 번은 혼자 폭포물 뒤쪽으로 가서 기도를 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지금도 그때의 저의 기도제목을 기억할 정도입니다.

지금은 아파트에서 사는데, 자녀들과 손자녀들이 모두 곁을 떠나서 온 집안이 골방 격이 되었는데도, 아침에는 제 아내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늘 있지만, 골방이 항상 예비되어 있으니, 하나님을 독대할 시간이 늘 있는 셈이지요.

( 2 ) 오늘의 본문에서는 기도만 몰래 할 것이 아니라, 선행을 몰래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은 매스 미디어가 하도 드세서 몰래 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므로, 남이 보거나 말거나 상관치 말고 선행을 힘써야겠습니다.

새무엘 바아넷(Samuel Barnett, 1844 – 1913)과 그의 아내 헨리이타 바아넷(Henrietta Barnett, 1851 – 1936)은 영국에서 불우한 이들을 섬기는 일로 평생을 보냈던 사회복지사업의 선구자였습니다.

특별히 사회 속에서 교회들이 교회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실험적인 사업들을 벌였으며, 그들의 노력을 통하여,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교회들이 사회복지 활동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새무엘은 옥스포드에서 공부하던 시절부터 빈곤, 질병, 과밀주거, 아동사망, 범죄 등 사회문제들에 파고들었으며, 이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토인비 홀’이라는 대학생시설을 설립했습니다. 이것은 대학생들의 기숙사를, 학교에서도 멀지 않고 빈민가에서도 멀지 않은 지역을 선정하여, 거기서 대학생들이 재학기간 동안, 빈민들의 삶의 여건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부여함으로써, 허공에 뜬 공부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부를 하도록 인도했습니다.

새무엘이 주안점을 둔 것은, 빈민들을 위한 주택문제, 공중위생의 향상, 노동자 복지,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에 힘썼습니다.

새무엘과 헨리이타가 결혼하게 된 것도, 이러한 복지활동 속에서 협력하던 중에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헨리이타는 불우여성들의 복지를 위해서 남다른 역량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1) 빈민여성들의 보호시설, 2) 빈민 어린이들의 복지 사업, 3) 빈민 아동들의 교육문제, 4) 고아들과 빈민아동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했습니다.

헨리이타는 ‘가난한 사람들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면서 ‘화이트채플 갤러리’를 개설했는데, 이 시설은 그들로 하여금 예술활동에 가담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후일에 ‘햄스테드 가든 서버브’(Hampstead Garden Suburb) 라는 타운을 이룩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타운의 설립목적이 ‘비록 가난하더라도 햇빛과 나무와 정원의 혜택을 맛보게 해 줘야 한다’는 그녀의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빈민들과 중산층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도시 공간을 형성하는 일에 기여하던 이 부부는 20세기의 복지국가 영국을 열어준 선각자였습니다.

새무엘은 1913년 오늘 별세하였으며, 헨리이타는 1936년 6월 10일에 별세하여, 세계교회가 ‘사회공동체의 성화(Sanctification of social communities) 에 기여한’ 부부로 오늘 함께 기념하고 있습니다.

~~~~~ ~~~~~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하나님을 만나뵙는 기도의 생활을 위해서도 늘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게 하시며, 특별히 저희의 불우한 이웃들을 섬기는 일을 위해서도 진실한 마음으로 임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왕성하게 하시며, 저희에게도 기쁨이 넘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