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게 당부하는 바울의 세 마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1과) 로마서 16장 17-20절 …. [17]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배운 교훈과는 달리 남들을 분열시키고 죄짓게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18] 그런 자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뱃속을 채우고 있으며 그럴 듯한 말과 아첨하는 언사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19] 여러분의 충성스러운 신앙 생활이 사방에 잘 알려져 있어서 나는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선한 일에는 현명하고 악한 것에는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개역개정 –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20]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께서 사탄을 여러분의 발 아래 굴복시켜 주실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 예수의 은총이 여러분에게 내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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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로마서는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믿음의 원리 곧 교리를 설명하는 가장 고전적인 책입니다. 이 책으로 사도 바울은 교회의 신학의 터전을 마련하여 주었고, 지난 2천 년 동안 기독교 신앙을 옹호하려는 사람들은 우선 로마서의 신학을 전수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책을 쓴 사도 바울이, 그의 저서의 말미에 이르러 사사로운 기나긴 문안 편지(롬 16장)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다시 펜을 들어 아직 편지를 끝내지 않고, 못내 아쉬운 당부를 첨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성경본문(롬 16:17-20)인 것입니다.

여기서 사도 바울이 부탁한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1) 다른 복음을 물리칠 것, 2) ‘자기네 뱃속을 채우려는 자들’을 경계할 것, 3) 선한 일에 힘쓸 것, 이 세 가지 부탁이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이 말씀을 적용한다면,

가) 우리들의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다른 복음은 무엇입니까? 우선 종교다원주의가 있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어도 구원 받을 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 밖에는 우리를 구원할 이름이 없다고 우리가 주장하는 것 만큼, 다른 종교들도 그들이 의지하는 이름들, 곧 무슬림의 알라, 불교의 석가, 통일교의 문선명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기 신앙을 존중히 여겨 주기를 바란다면, 다른 종교들도 상대적으로 존중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입니다.

퍽 신사다운 이론 같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단호히 말합니다. “주위에 있는 백성들이 섬기는 신들 가운데서 어떤 신이든지 그 신을 따라가면 안된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화를 내시어 너희를 땅 위에서 쓸어버리실 것이다. 너희 가운데 계시는 너희 하느님 야훼는 질투하는 신이시다.”(신 6:14-15)

종교다원주의 신봉자들은 심지어 전도무용론(선교무용론)까지 전개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바쳐 복음을 들고 온 세계, 심지어 한국 땅 구석구석까지 찾아다니던 선대의 선교사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주장이지 않습니까?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것도 소위 안수 받은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그리고 무신론의 신학자(?), ‘죄의 회개’를 덜 강조하는 기복신앙의 강단, 현실주의-실용주의 목회자, 세속주의 기독교윤리, 다른 이념을 성취하려는 목적으로 교회의 직업종교인이 된 이들, 이 모든 자들이 교회를 ‘분열’시키고, ‘파괴’하려는 자들입니다.

나) ‘자기네 뱃속을 채우려는 자들’을 경계할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에서 무엇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교회에게 바라시는 일이 무엇인가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자기 유익을 위하여 교회를 어떻게 조종할 것인가에 머리를 쓰고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니까, 교회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빼고는 주로 성직자들에 관련된 말씀입니다.

다) ‘선한 일을 힘쓰라’는 말씀도 제가 부언할 필요가 없겠지요. 구령활동이 가장 중요한 선행이고, 그 밖에도 가난하여 굶주리는 사람들의 호소, 병든 이들의 신음,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이들의 낙담, 지금 ‘담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의 탄식 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되라는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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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저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선명하게 이 아침에 다시 정리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며, 성직자들이 이기적 삶을 철저히 벗어나게 하시며, 성도들이 선한 일에 힘쓰도록 지혜와 부지런함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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