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복을 입지 못한 사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태오 복음서 22장 1-3, 7-14절 …. [1] 예수께서 또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3]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 [7]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8] 그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9]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10]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12]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14]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 ~~~~~

<( 말씀 묵상 )> ( 1 ) 이 말씀은, ‘하늘 나라의 잔치 자리에까지 가 앉았다가 쫓겨날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뜻의 말씀입니다. 비유 속에서는 ‘예복을 입지 못한 사람’(본문 12절) 이라고 했습니다.

‘보오-타이에 검정색 싱글을 입은 사람’ 만이 하늘 나라에 갑니까? 아니면 미사보를 썼거나, 또는 캡을 갖춘 투피스 차림의 사람들 만이 들어갑니까? 그런 게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 차림새를 말할 것입니다. 요한 사도는 그들을 “어린 양이 흘린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든”(묵 7:14) 사람들일 것이라 했고, “생명의 책에 이름이 올라”(묵 20:15)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조금 더 실제적으로 말하자면, ‘새로 난 사람’(요 3:5),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들을 의미할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기를 시작한 사람은 죄인의 상태에 그대로 있지 않고 변화를 받아, 하늘 나라에 살 만한 품성(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 – 갈 5:22-23 참조)을 갖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 2 )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 세 분을 소개합니다. 한 분은 12세기 수도원 운동의 큰 지도자였던 베르나르(Bernard, 1090 – 1153)수도원장이었습니다.

그는 베네딕트 수도회를 개혁한 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도생활과 설교활동을 통하여 수도원들의 개혁을 이룬 분이었습니다. 그는 개개인의 기도생활이 수도자의 본문임을 깊이 가르쳤고, 성서신학의 연구가 깊어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십자군전쟁이 발발했을 때에,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 당할 것을 우려하여, 그가 곳곳에 다니며 십자군에 종군할 것을 독려했다 하여, 기독교역사에 오점을 남겼다고 지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기독교 신앙을 낳은 것이 유대교이므로 유대인을 멸절시키려는 인류사의 의도들은 끝까지 물리칠 것으로 주장했던 자신의 신념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 3 ) 오늘 기념하는 다른 두 분은 구세군 창설자인 부스 부부(William Booth, 1829 – 1912 & Catherine Booth, 1829 – 1890)입니다.

18세기에 영국성공회로부터 복음주의 정신을 가지고 갈라져나온 영국감리교에서, 또 다시 실천적 구세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들이 1861년에 영국감리교를 떠나 구세군을 창설했는데, 그것을 주도한 이가 윌리엄 부스 부부였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과 복음적 사명감을 일깨우는 설교를 통해서 구세군 교단을 그들 부부의 생애에 세계적 교단으로 육성했습니다.

불우여성들의 구원을 위해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고 사회적 보장과 법제화를 위해 힘쓰던 캐터린 부스는 60세도 못되어 별세하고 말았지만, 윌리엄은 부인이 설립한 단체를 더욱 확장하고 세계적 기구로 만들어 교회의 구령운동의 중요한 부서로 삼았습니다.

( 4 )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우리 기독교의 신앙이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도리’를 토대한다 해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신앙인격이 이루어지는 일이 소중한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기념하는 세 분의 믿음의 선배들에게서, 진정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예복을 갖추어 입은’ 분들의 삶을 소개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베르나르는 기도운동으로, 부스 부부는 실천적 사회활동으로 모든 성도들이 변화 받을 것을 애써 호소하며 살았습니다.

~~~~~ ~~~~~

<기도> 주 성령님이시여, 저희 안에서 역사하셔서, 영적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지는 삶을 살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