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 복음 } 루가 복음서 13장 18-21절 …. [18]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며 또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19] 어떤 사람이 겨자씨 한 알을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싹이 돋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겨자씨와 같다.”
[2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21]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 덩이가 부풀어올랐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누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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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제가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대단히 거칠고 보잘 것 없이 쓴 몇 줄의 글을 전해 드리곤 합니다. 성경이 있기까지 수고한 이들, 모세, 예언자들, 바울로, 복음서 기자들, 그리고 교회사 속에 별 처럼 빛나는 전도자들의 활동을 간간이 소개하면서, 비록 인간의 미미한 활동을 통해서도 엄청난 일을 이루어가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탄복하곤 합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복음증거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잘 모른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루가 복음서(1장 38절)가 전하는 마리아의 순종의 언어,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한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우리가 알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말을 하고 있었던 마리아 자신은 그녀의 역할이 그렇게도 크고 중대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을 잘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 사도행전(13장 2-3절)이 전하는 말씀, “그들이 단식을 하며 주님께 예배 드리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바르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기로 정해 놓은 일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안수를 해주고 떠나보냈다.” 이것이 복음이라는 누룩이 ‘소아시아(튀르키예), 마케도니아(유럽의 첫 지역), 그리고 세계’ 라는 밀반죽 속에 넣어지던 첫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겨자씨는 저의 시력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앗입니다. 그 겨자 씨를 ‘한 줌’을 뿌렸다 하지 않으시고, “한 알을 밭에 뿌렸다.”(룩 13:19) 하셨습니다. 그릇에 담아갈 필요도 없어요. 그냥 옷에 묻어 가다가 밭에 떨어져 그 씨가 땅에 묻히기만 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은 대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만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 복음을 들어 그 은혜 속에 살게 된 사람이 그 복된 소식을 이웃에게 증거하기만 하면, 복음이 전해집니다.
오늘 본문의 전반부인 ‘겨자씨 비유’에 이어서 후반부에서는 ‘누룩의 비유’를 들려 주셨습니다. 밀반죽에 섞인 누룩 역시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누룩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는, 밀반죽이 부풀은 결과를 보아야 알게 됩니다.
교회가 자칫 잘못하면 본질에서 떠나기 쉬운 것 하나가, ‘성장주의’나 ‘성공주의’ 사고방식에 영혼을 뺏기는 일입니다. 왜 수량적인 것에 신경을 씁니까? 진정 수량적 성장과 수량적 성공을 바란다면, 오히려 교회의 본질, 다시 말하면 영적인 일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하느님 나라 복음’ 의 이치입니다.
이것이, 온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로 오시지도 않았고, 소위 성민을 자부하던 유다 땅에 집중하지도 않았으며, 구석진 갈릴리 가버나움 호숫가에서 어부들을 만나고, 여리고 성의 세관원 자캐오, 또는 사마리아 수가 성 밖 우물가의 이름없는 한 여인을 만나면서 인류 구원의 일을 시작하셨던 뜻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세상에서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며 삽니다. 평생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동안 ‘복음’이라는 작은 겨자씨를 그들 마음밭에 심어주고, ‘복음’이라는 누룩을 그들 삶 속에 넣어 주면서 살기를 바라셔서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불러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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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오늘도 저희의 삶을 허락하신 하느님께서는, 저희가 이웃의 마음 밭에 복음이라는 겨자씨를 심고, 복음이라는 누룩을 이웃의 마음 속 밀반죽에 섞으라고 하심인 줄 믿습니다. 성령께서 저희를 주장하시어, 복음의 겨자씨를 심게 하옵시며, 복음의 누룩을 이웃의 삶 속에 넣으며 살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