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베드로전서 5장 8-11절 (새번역)
[8]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 [9]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세상에 있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10] 모든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불러들이신 분께서, 잠시동안 고난을 받은 여러분을 친히 온전하게 하시고, 굳게 세워 주시고, 강하게 하시고, 기초를 튼튼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11] 권세가 영원히 하나님께 있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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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영화 같은 것으로 말고, 직접 호랑이 우는 소리를 들어 보셨습니까? 저는 들어 보았습니다.
47년 전에, 제 가족이 큰 수술을 받을 때,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서, 근심 중에 있는 딸을 위로하러, 병원 근처에 있는 창경원 동물원으로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호랑이 울타리는 바깥 펜스와 그 안에 철조망이 쳐져 있었습니다. 웬 빨간 셔츠를 입은 한가한 청년 하나가, 펜스를 넘어 들어가, 철조망 사이로 두 손을 들여밀고 흔들어 대며, 조용히 앉았는 맹수를 한 번 좀 움직여 보려고, “어흥, 어흥”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괜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 곁을 지나, 아래 쪽 물개들이 노는 ‘물개의 집’까지 내려왔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창경원 전체가 무너지는듯 요란하게 ‘으르렁’ 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봤던 그 빨간 셔츠의 청년이 비명을 지르며 물개의 집 앞까지 쏜살같이 달려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사건의 경위는 대충 짐작이 됐습니다. 하도 그 청년이 시끄럽게 구니까, 호랑이가 한 번 놀라게 해 준 것이었습니다.
과연 ‘사자후’ 라는 것의 위협적인 소리가 사람에게 얼마나 겁을 줄 수가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모기들이 한창 성한 계절인데, 저녁산책을 하는 도중에도 괜히 서서 별을 쳐다보다가는, 그만 성난 모기들이 달려들어 팔뚝이나 종아리 몇 군데를 물고 갑니다. 그때마다 저는 마귀들의 전략과 연결해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언제든 마귀에게 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은, 모기 사이즈의, 귀찮을 정도의 작은 마귀들이 아니라,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사자 규모의 마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고 있습니다.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8-9절)
달려 들어 단숨에 우리들의 목숨을 끊어 놓고, 송두리채 우리 몸을 찢어 삼키어 버리고 마는, 사자 같은 악마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자, 곧 악마와는 사귈 필요가 없습니다. 악마와는 대결해서 싸워 이길 일 뿐이지, 졸고 있는 마귀를 깨워 사귀려 하다가는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정신을 차리고, 우리들이 깨어 있지 않았다가는 악마의 밥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오늘의 본문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영혼이 오늘도 성령 안에 깨어 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온전하게 되고, 굳게 세우심을 받아, 강건하게 되어, 튼튼한 믿음의 기초 위에 서서 살게 하옵소서. 이로써 영적 전쟁에서 날마다 승리하는 자들이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