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목 베임이 의미하는 것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4장 1-12절

[1] 그 무렵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서,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2] “이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 그 때문에 그가 이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3] 헤롯은 일찍이,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 때문에 요한을 붙잡아다가 묶어서,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그것은, 요한이 헤롯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그래서 헤롯은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민중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롯의 생일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서, 헤롯을 즐겁게 해주었다. [7] 그리하여 헤롯은 그 소녀에게,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맹세로써 약속하였다. [8]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이리로 가져다 주십시오.”

[9] 왕은 마음이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를 하였고, 또 손님들이 보고 있는 앞이므로, 그렇게 해 주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10] 그래서 그는 사람을 보내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 지내고 나서, 예수께 가서 알려드렸다.

* * * *

** 소위 ‘헤롯 대왕’으로 알려져 있는 자가 죽었을 때에, 그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습니다. 헤롯 아켈라오, 헤롯 안디바, 헤롯 빌립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을 죽인 헤롯 안디바는 갈릴리 지역을 비롯한 페레아 지방 일부를 다스리던 분봉왕이었습니다.

헤롯 안디바와 그의 동생 헤롯 빌립은 이복형제였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당시에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형 헤롯 안디바는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탐내어, 이혼을 하고, 동생 헤롯에게도 이혼을 하게 하여, 제수 헤로디아를 자기 왕후로 삼았습니다.

왕가의 이 부덕한 이혼과, 특별히 제수와의 결혼을 세례 요한이 공공연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헤롯 안디바는 세례 요한을 체포해서 궁전 안에 있는 감옥에 투옥하고 말았습니다.

마침 헤롯 안디바가 생일을 당하여, 헤로디아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살로메가 손님들 앞에서 춤을 췄습니다. 헤롯 안디바가, 그의 춤을 대단히 칭찬하면서,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합니다. 아마도 춤이 예술적이었다기보다 관능적인 춤이었던 듯합니다. 부도덕하고 음란한 제안을 받은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가서 무엇을 요청할지 묻습니다.

간교하고 독사같은 헤로디아는, 차제에 세례 요한을 없애버릴 마음으로, 그를 죽여 달라는 요청을 하라고 합니다. 거절할 수 없는 헤롯 안디바는, 의인 세례 요한의 목을 베도록 허락하고 맙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할 사명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던 세례 요한은, 이리하여 목숨을 잃고 맙니다. 이는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도 장차 무고한 죽음을 당하실 것을 예고하는, 세례 요한의 참담한 죽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메시아) 의 앞길을 이토록 충실히 예비한 세례 요한의 삶과 죽음을 교회가 오늘 기념합니다. 그의 삶과 죽음에서 우리는, 1) 인간사회의 모든 죄와, 모순과, 허위와, 탐욕과, 흉악한 꾀를, 목숨을 걸고 드러낸 세례 요한의 의로운 삶을 공경합니다. 2)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내어 ‘오실 분(메시아)이 당신입니까’ 묻게 함으로써, 우리들의 의문마저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3)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이라고 하는 메시아의 별호를 예수님께 드림으로써,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증언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믿음의 사람 세례 요한을 보내 주시고, 그를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길을 예비케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의 본을 받아,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증언하는 일에 헌신하게 하시며,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로운 삶을 살도록 격려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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