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믿음을 키워준 이는 누구였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고린도전서 3장 4-9절 (새번역)

[4] 어떤 사람은 “나는 바울 편이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나는 아볼로 편이다” 한다니, 여러분은 육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5] 그렇다면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입니까? 아볼로와 나는 여러분을 믿게 한 일꾼들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 주신 대로 일하였을 뿐입니다. [6]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8] 심는 사람과 물 주는 사람은 하나이며, 그들은 각각 수고한 만큼 자기의 삯을 받을 것입니다. [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의 건물입니다.

* * * *

제1세기에, 마케도니아 (고린도, 데살로니카, 아테네) 의 그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단 두 사람이 양육했었나, 생각하며 우리는 대단히 놀랍니다. 아볼로와 바울이 복음의 씨도 뿌리고, 물 뿌려 가꿨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20세기 중엽부터 21세기 초에 걸쳐서 살고 있는, 저의 영적 양육을 위해 동원된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었을까 세어보았습니다. 대단히 많은 숫자에 달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복음의 씨는, 목사였던 제 아버지를 통해서 제게 심기워졌고, 물 주고 가꾼 분들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가령 교회학교 선생님들만 하더라도 도합 30명 이상이 되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 만났던 믿음의 교사들만 해도 10여 분이 넘습니다. 신학교에서 제가 만난 교수 분들이 도합 30명 이상이고, 장단기적으로 제게 설교와 간증과 훈육으로 영향을 주었던 분들이 아마도 50명 이상이 될 것입니다. 또 저서나 작품으로 저를 간접적으로 양육해 주신 분들은 부지기수라고 보아야지요.

물론 제가 남달리 우둔해서 이렇게 많은 영적 교사들이 필요하기도 했겠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무신론과 세속주의의 독소가 가득찬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이 독소들을 제게서 걸러내 주는 지도자들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저도 역시 교회학교 교사로서 일한 적이 있었고, 교사와 교수, 그리고 성직자로서도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얼마나 많은 영혼에 복음의 씨를 뿌렸는지, 제가 물을 주어 가꾼 영혼이 얼마나 되는지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비록 개인적으로 많은 영혼들을 주님 안에서 양육해낼 능력이 없는 자라 하더라도, 혼자 양육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상심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습니다. 기라성 같은 영적 교사들이 많은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고, 다중매체의 시대를 살고 있으므로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록 영적 양육의 극히 작은 부분일지라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물 주고 김 매고 한다면, 결실의 일부분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도 확실히 들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격려를 받습니다.

본문 6절에서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라고 바울은 말씀합니다. 나의 수고, 너의 수고를 따질 일이 아닙니다. 이 모든 영적 농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영적 농사가 왕성하고,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 결실의 하나로 저의 영혼도 주님께서 거두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보잘것없는 정성으로도 하늘 농장에서 결실이 생기는 데에 기여하기를 간구합니다. 주 하나님,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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