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25장 34-40절 (새번역)
[34]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37]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38]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40]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 * * *
이 비유의 이야기의 끝은 본문 46절입니다. 거기서 말씀하시기를 “그리하여, 그들(‘염소’로 지칭된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줄 모르던 이들’)은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이다” 라고 예수님은 비유의 결론을 맺습니다.
성경이 최초에 기록될 때에는 단락마다 제목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성경을 편집하는 이들은 몇 단락 씩 묶어서 제목을 붙였는데, 이 비유의 제목은 ‘최후의 심판’ 이라고 붙였습니다. 말하자면, 역사의 마지막 날에 재림하시는 예수님께서, 인류들을 ‘양과 염소’ 로 구분하여 ‘천국행’과 ‘지옥행’으로 각각 선고하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본문으로 설교할 때면, 장차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있을 ‘하늘 나라의 재판의 일’ 로 설교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다시 이 본문을 읽으면서, 새로운 묵상으로 저는 이끌림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우리 형제자매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 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다면, 그 행위 자체가 복된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늘 나라에 가서도 상을 받겠지만, 이 세상에서 이미 복된 삶을 사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제가 잘 아는 사람이 어느 세계아동구호 단체를 통해서 아프리카의 한 소년을 매월 몇 만 원씩 도와 주었습니다. 그러기를 10년 정도 했는데, 그 어린이가 이젠 장성해서 늠름한 청년이 되었답니다. 그간에 자기의 먹을 것과 교육비,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발전을 위해 도와 줘서 대단히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년의 장성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동봉했는데, 그렇게 대견했다는 것입니다.
자기도 불우하게 자라났기 때문에 남의 도움이 얼마나 감사한가를 일찍부터 경험했지만, 자기가 도움을 주고 보니, 그렇게 기쁠 데가 다시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지극히 작은 자들’ 을 도우며 살 수 있도록, 사랑의 마음을 주시고, 또 베풀 수 있는 여유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런 삶으로 영원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하늘 나라의 유일한 법 곧 사랑의 법 안에서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