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사역의 결과보고가 숫자로 될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0장 17-21절 (새번역)

[10] 일흔두 사람이 기쁨에 차서, 돌아와 보고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을 대면, 귀신들까지도 우리에게 복종합니다.” [1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 [19]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세력을 누를 권세를 주었으니,아무것도 너희를 해하지 못할 것이다.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쁨에 차서 이렇게 아뢰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는 사람들과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우신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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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사역의 결과를 숫자로 보고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일흔두 제자는 곳곳에 흩어져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이 구세주(메시아)이시라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구원과 행복의 조건이라’ 고.

약속한 일정들을 모두 마치고 나서, 예수님과 다시 만난 제자들이, 그간에 활동한 결과들을 예수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요약하면, ‘얼마나 귀신들을 많이 혼내고 물리쳤는가’를 기쁨에 차서 보고했습니다.

우리들의 교회회의는 어떻습니까? 교회의 회의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활동보고와는 달리, 많은 숫자를 가지고 보고합니다. 새로 세례 받은 사람의 숫자, 모임에 나온 숫자, 헌금을 거둔 총 숫자, 그것을 사용하고 남은 숫자, 맨 숫자로 가득한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숫자에 관심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영적 사역의 핵심이 숫자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보고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반응을 한 번 봅시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니까, 그냥 귀신이 모두 물러나가는 거예요’ 라며 숨찬 보고를 할 때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나가서 복음사역을 하고 있을 때에), 귀신들이 번갯불 처럼 하늘에서 곤두박질해서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 고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지금의 전자기기를 훨씬 능가하는 장치로, 예수님께서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영적 전쟁의 현황을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영적사역은, 인간의 영혼을 괴롭히던 귀신을, 사회를 병들게 하던 귀신을, 남녀노소를 마구 자기 종으로 부리던 귀신을, 심지어 교회까지도 집어삼키려던 귀신을, 쩔쩔매고 물러가게 쫓아내는 것이 영적사역의 근본목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교회연말보고서, 전도사업보고서, 선교기관운영보고서 같은 것들이 예수님께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귀신이 얼마나 물러갔는지, 영혼을 파고들어 평생 종살이를 시키던 귀신이 얼마나 물러갔는지, 다시는 귀신에게 시달리지 않는지, 즉 하나님의 통치가 얼마나 확대되었는지, 하는 문제에 얼마나 진척이 있었습니까?

숫자로는 하나도 표시될 수 없는 일에 우리 예수님께서는 관심을 두고 계십니다.

<기도>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시려던 일이 완성되기 위하여, 제자임을 자처하는 저희가,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영적사역에 실질적인 진척을 거두는 일, 귀신을 물리치는 일, 귀신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에 관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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