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서 9장 12-17절 (새번역)
[12] 그런데 날이 저물기 시작하니, 열두 제자가 다가와서, 예수께 말씀드렸다. “무리를 헤쳐 보내어, 주위의 마을과 농가로 찾아가서 잠자리도 구하고 먹을 것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입니다.” [13]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나가서, 이 모든 사람이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을 것을 사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14] 거기에는 남자만도 약 오천 명이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한 오십 명씩 떼를 지어서 앉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대로 하여, 모두 다 앉게 하였다. [16]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쳐다보시고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무리 앞에 놓게 하셨다. [17]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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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세계적 곡창지대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국가들의 식량수급에 큰 차질이 일어났습니다. 겨울이 머지않으므로, 유럽국가들이 모두 식량결핍을 우려하여, 대안을 찾느라 야단입니다.
중국은 비축했던 곡물들을 비싼 가격으로 유럽국가들에 팔게 되었음을 매우 기뻐했답니다. 그러나 지난 여름에, 중국이 전례 없는 한발을 당하여, 금년 곡물 생산량이 매우 저조하므로, 세계 수십억 인구의 식량문제가 비상국면에 돌입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식량은 99.9%가 식물과 동물입니다. 재배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공업에 의존하는 나라여서,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세계 식량문제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식량위기’ 는 이제 ‘식량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저는 해방 이전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얼마나 식량난으로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한국전쟁(6.25) 시에, 고향인 평양에서, 그리고 부산, 제주도로 피난을 다니면서, 휴전하고, 환도하여 60년대에 이르도록, 모든 국민과 함께, ‘찢어지게’ 가난을 겪으며 살았기 때문에, 지난 60년 동안 잘 먹고 잘 살다가, 이제 다시 인생말년에 식량난 걱정을 해야 하는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2천 년 전에 인간이 되셔서, 인간의 배고픔을 겪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아십니다. 우리를 절대로 굶겨 죽이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셨습니다. 대책이 있으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빵을 사다가 먹일 돈을 걱정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있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게 다오” 하셨습니다. 그것이 대책이었습니다. 그것을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무리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장정만도 오 천 명이 되는 큰 무리가, 이것으로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열 두 광주리에 모았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수중에 있는 것을 예수님께 맡겨 올리고 나면, 대책은 주님께서 준비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마다 제 것을 자기 손에 그러쥐고 있으면, 문제는 분명코 풀기가 힘들 것입니다.
<기도> 구원의 하나님, 저희가 공연한 걱정에 빠져 있지 않게 하옵소서. 모든 생물들에게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는 주 하나님께, 저희가 지닌 것을 맡기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갈등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면케 하시며, 저희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