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28장 30-31절 (새번역)

[30] 바울은 자기가 얻은 셋집에서 꼭 두해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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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을 외면하는,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그들이 구세주를 십자가에 못박은 죄를 일러 주고, 예수님의 부활을 말해 주다가, 도리어 체포를 당해서, 죽을 뻔했다가, 로마 황제의 법정에 가서 재판을 받겠다고 요청했습니다. 동족에게 죽을 뻔하고,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죽을 뻔하고, 독사에 물려 죽을 뻔하다가 이윽고,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간수 한 사람과 더불어 가택연금 상태로 2년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행28:16, 30) 영원한 복음증거자 바울은 그리하여 그가 있을 곳, 아마도 가죽제품 가내공장에서 생계를 위해 일도 했겠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모든 소용돌이는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어제 저는 제 절친한 친구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여행을 좋아해서 시집 간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 있었습니다. 비엔나를 방문 중이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는 푸틴이 먼저 제 자리로 돌아갔으면 하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가 전쟁상황실에 웅크리고 앉아 엉뚱한 짓을 이젠 그만 벌이고, 그가 평소 좋아하던 헬스클럽에 가서 몸이나 돌보며 지내면 좋을 듯합니다. 그러면 러시아 군인들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오랜만에 지하대통령집무실을 떠나 가족들과 더불어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강대국 리더들은 그간 만지작거리던 핵무기 발사 버튼에서 손을 떼고, 평화의 토크를 시작할 것이고, 산업체들은 모두 자기의 현장을 찾아 들어가 그간 정지해 두었던 컨베이어를 가동하고, 다시 노동자들은 분주히 기계를 돌보느라 진땀을 흘립니다.

식사시간에 대어 맞추느라 식사 조리에 바쁜 셰프들도 이젠 흥이 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유통회사 트럭은 육중한 컨테이너 박스를 싣고, 이제 가락시장 앞을 통과했습니다.

학교 마당에는 운동회가 한창인 어린이들의 응원가 소리가 요란하고, 음대 합주단의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지나던 가마귀도 목청을 가다듬습니다.

시인은 그 언젠가 쓰고 있었던 자기의 시의 마지막 마디를 또박 또박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하늘에 계시니, 온 세상이 무사태평” 이라고.

세계인이여, 자기 자리로 돌아갑시다. 돌아갈 수가 없으면, 지금 있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 하나님께서 매겨 주신 역할을 하면서 사십시다. 모두 평화의 길을 가게 되기를..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인류 모두가 엉뚱한 짓을 이젠 그만 벌이고, 하나님께서 매겨 주신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서로 돌보아 주며, 서로 화목하면서, 나 중심이 아니라, 이웃이 나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세상에는 평화가 오고, 하나님께, 저희 인류를 향하여 오랜만에 웃음을 머금으시는 날을 드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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