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의 나의 자기인식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 1 } 에베소서 2장 1-10절 [1]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다니던 장로교회에 정모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대표기도를 할 때면, 꼭 듣게 되는 기도문이 있었습니다. “발의 때 만도 못한 죄인들이…’’ 하는 문구입니다. 그 당시(50년대)는 수도물을 흔히 쓰지 못하던 시절이어서, 발에 대부분 새까만 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문구가 대단히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 장로님의 연세 만큼이나 살아 온 지금, 저는 그 분의 기도문이 저 자신의 인식으로서 어쩌면 그리도 적합하고 마땅한 표현임을 고백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대로, ‘진노의 자식’, 즉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야 할 놈’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 우리는 모두 이와 같이 소망이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소리를 들었다’ 고 큰 소리 치던 사람들도, 십자가에 달리신 주 예수님 앞에서, 그 말을 잃습니다. 심지어, 최고의 양심분자였던 이순신 장군이라 할지라도, 아마 그가 예수님을 만났더라면, ‘진노의 자식’임을 실토했을 것입니다.

{ 2 } 누가복음 12장 19- 21절 [19] “…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 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20]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21] 자기를 위해서는 재물을 쌓아 두면서도,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다.”

** 하나님께서는 너무 ‘야박하시다’ 고 말할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것을 빼앗은 것도 아니고, 자기가 농사 지어, 수확을 많이 거두어서, 자기 곳간에 들이고, 이제 한창 배 두드리며 살아 보겠다고 하는 사람을, 그 밤에 데려 가시다니.., 참 하나님도 너무하십니다.

저의 아버지는 농사를 짓지는 않으셨지만, 자식농사는 일곱 남매를 낳으셨으니, 꽤 평점을 받으실 만했습니다. 그런데 맏아들이 삼십도 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부터 낙을 보시게 될 연세에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것입니다. 너무하셨습니다.

하지만 불평하지 말 것은, 이 세상이 종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믿음의 훈련장’이니까요.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믿음을 배우고, 여기서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 ‘믿음’으로만 갈 수 있는 영원한 나라의 백성이 되는 훈련을 받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곳간에 얼마나 많이 쌓아 두었는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얼마나 명함에 나열한 자기소개가 요란한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인식하고 살았느냐’ 만이 중요한 것입니다.

{ 3 } 시편 100편 3-5절 [3] 너희는 주님이 하나님이심을 알아라. 그가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 [4]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성문으로 들어가거라.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그 뜰 안으로 들어가거라.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5]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

** 우리의 인식을 ‘양무리’ 로 할 것을 시편은 권유하고 있습니다. 양도 주인에게 뻐드럭거릴 때가 있습니다. 거의 본능적인 동작일 뿐입니다. 양은 순전한 ‘순복의 짐승’ 입니다. 개도 주인의 말을 잘 듣지만, 주인이 맘에 안 들면 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양은 칼을 자기 목에 들이대도, 심지어 그 칼날이 자기 심장을 찌를 때까지도 전혀 미동을 하지 않는 동물입니다.

양에게는 목자가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목자의 지시를 전적으로 순종합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본능이기를 바라서, 오늘 시편 100편으로 하루를 지내고자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께서 기르시는 양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자기 인식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뵙기 전까지는 ‘진노의 자식’이었던 것을 고백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양이 되어 살게 되었사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날마다 순종의 자녀로 살게 하옵소서. 전적으로 영원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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