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빌레몬서 1장 10-20절 (새번역)
[10] 내가 갇혀 있는 동안에 얻은 아들 오네시모를 두고 그대에게 간청합니다. [11]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 없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그대와 나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2] 나는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는 바로 내 마음입니다. [13] 나는 그를 내 곁에 두고 내가 복음을 위하여 갇혀 있는 동안에 그대를 대신해서 나에게 시중들게 하고 싶었으나, [14]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가 선한 일을 마지못해서 하지 않고, 자진해서 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15] 그가 잠시 동안 그대를 떠난 것은, 아마 그대로 하여금 영원히 그를 데리고 있게 하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6] 이제부터는 그는 종으로서가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그대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가 나에게 그러하다면, 그대에게는 육신으로나 주님 안에서나 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17]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생각하면, 나를 맞이하듯이 그를 맞아 주십시오. [18] 그가 그대에게 잘못한 것이 있거나, 빚진 것이 있거든, 그것을 내 앞으로 달아놓아 주십시오. [19] 나 바울이 친필로 이것을 씁니다. 내가 그것을 갚아 주겠습니다. 그대가 오늘의 그대가 된 것이 나에게 빚진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20]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호의를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마음에 생기를 넣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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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폐인’ 이라는 말을 할 때에는, ‘건강파탄자’, ‘인격파탄자’, ‘신용파탄자’, 말하자면, 도저히 건강이 회복될 가능성이 없거나, 죄를 죄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거나, 신용을 지킬 수가 없어 경제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사람을 일컫습니다. 위의 세 가지 가운데 단 하나 또는 둘에 해당하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로 ‘폐인’ 취급을 받습니다.
오네시모라는 사람은 위의 세 가지 파탄 가운데 한 두 가지에 걸려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인격파탄자, 신용파탄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건강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 조건만 가지고도, 장래가 암담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애당초 빌레몬 집안의 종으로 살고 있었지요? 하지만 바울이 로마감옥에 수감 상태에 있을 때에 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네시모는, 이미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서 지인으로 사귀고 있었던 빌레몬이라는 사람의 종이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마 경제범으로 옥살이를 하고 있었던 듯이 보입니다. 그리고 십중팔구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재산상 손실을 끼친 범죄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 11, 18절 참조)
사도 바울이, 이 인격-신용파탄자로 폐인이 된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오네시모는, 이제 노령에 옥살이를 하느라고 고생하는 바울을 위해서 여러 가지로 많이 섬겨 드리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무척 고마왔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생각으로는, 오네시모가 형기를 모두 마치게 되면, 바울을 위해서 바울 곁에 남겨 둘 것이 아니라, 그를 옛 주인인 빌레몬에게 보내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빌레몬에게 부탁의 편지를 썼습니다.
“오네시모는 이제 우리처럼 믿음의 동지다. 나를 만난듯 그를 맞아주기 바란다. 그를 보내는 것은 마치 내 심장을 떼어 보내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가 과거의 잘못을 당신에게 용서 받도록, 당신에게 보내니, 그가 상실했던 신용을 회복시켜 주기를 바란다.” 이와같은 당부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폐인이 되었던 오네시모를 살려 주는 일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저희의 믿음의 동료들이 인격과 신용에 파탄을 당했을 때, 재기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다시 바로세우는 일에 저희의 정성을 보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