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를 영접하면, 거기가 주님의 집”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말라기서 3장 8-10절 (새번역) [8] “사람이 하나님의 것을 훔치면 되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의 것을 훔치고서도 ‘우리가 주님의 무엇을 훔쳤습니까?’ 하고 되묻는구나. 십일조와 선물이 바로 그것이 아니냐! [9] 너희 온 백성이 나의 것을 훔치니, 너희 모두가 저주를 받는다. [10] 너희는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놓아, 내 집에 먹을 거리가 넉넉하게 하여라. 이렇게 바치는 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서, 너희가 쌓을 곳이 없도록 복을 붓지 않나 보아라.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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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존 크리소스톰 주교(347?-407)의 설교 발췌> “당신은 그리스도의 몸에 영광을 돌리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그의 헐벗은 몸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교회 안에 비단옷을 입으신 예수님께는 영광을 돌리면서, 길거리에서 그분이 헐벗어 온몸이 얼어붙은 것을 보며 지나치지 마십시오. “이것은 내 몸이다” 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이, “내가 굶주렸을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다” 하셨고, “이것은 너희가 여기 있는 지극히 작은 소자 하나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다” 라고 부연하셨습니다. 교회 안의 그리스도께서는 입을 옷이 더 필요치 않으십니다. 다만 길거리에 계신 그리스도의 몸에 옷이 필요하십니다.

하나님께는 금으로 만든 잔이 필요치 않으십니다. 다만 금과 같은 마음을 요구하십니다. 그 금으로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시기 바라십니다.

정작 예수님께서 굶주리고 계신데, 그리스도의 제단에는 금 성작과 금 촛대를 쓰고 있다는 것이, 도대체 구색이 맞는 일입니까? 가난한 사람을 먼저 먹이십시오. 그리고 나서 남는 돈이 있다면 제단에 바쳐도, 누가 뭐라겠습니까? 제발 제단을 화려하게 꾸밀 생각은 마십시오. 성전 안의 그리스도께서는 넉넉히 입고 계십니다.

만약 당신들이 가난한 이들을 먹이지 않은 채로, 예배에 나와서, 그 아꼈던 돈을 그리스도의 제단에 바친다면, 예수님께서 고맙다고 ‘땡큐’ 하실 것 같습니까? 아마도, 그리스도께서 역정을 내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난한 사람들을 입히지 않고 그 돈으로 성전만 꾸미고 있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향하여 ‘나를 조롱하는 거냐?’ 하시며 분격하실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노숙자시라면, 그가 밤에 교회를 찾아와, ‘하루 묵어가게 해 주시오’ 하시면서, 성당 회랑에 들어서서, 나가기를 거절하신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그 노숙자 예수님을 신고해서 투옥하게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들이 지금껏 주님을 그런 모양으로 대접했습니다.

진정 다시 권고합니다. 제발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는 일을 우선적으로 행하십시오. 당신의 교회가 가난한 이웃을 지나치지 않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의 교회를 당신의 집이신 줄 아시고, 들어오실 것입니다. 거기가 더할나위없이 고귀한 주님의 성전인 줄을 이윽고 알아 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 크리소스톰의 설교에서)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정성껏 바친 봉헌이, 가난한 사람들, 곧 예수님을 섬기는 데에 우선적으로 쓰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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