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서 21장 1-4절 (새번역)
[1]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궤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거기에 렙돈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3] 그래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가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4] 저 사람들은 다 넉넉한 가운데서 자기들의 헌금을 넣었지만, 이 과부는 구차한 가운데서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
* * * *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물이나 간장을 담는 큰 용기로, 항아리(독)를 썼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헌금을 바치던 그릇이 그렇게 생긴 항아리였는데, 다만 주둥이가 나팔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성전 뜰에 모두 열 세 개의 헌금용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전화폐만을 사용하던 유대인들이 헌금을 바칠 때면, 동전 떨어지는 소리만 듣고도 얼마를 바쳤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많이 헌금할 때면, 돈 떨어지는 소리에, 항아리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고, 당사자는 마치, 성전은 자기 헌금으로 유지되는 양, 뻐기곤 했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은 가장 가벼운 동전화폐 ‘렙돈’ ( lepton) 을 넣었는데, 당시의 어떤 랍비의 교훈 가운데, ‘구제할 때에 렙돈 하나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하라’ 고 말한 것을 보면, 렙돈 두 개가 우리 돈 1,000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생활비 전부’가 고작 1,000 원 밖에 안 되는 과부라고 하니, 그의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이 됩니다.
그러면 생활비 전부를 바친 과부처럼, ‘모든 사람이 생활비 전부를 바치는 것이 헌금의 기준이란 말이냐’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그 과부의 마음을 예수님께서 보고 계셨습니다. 고마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에 되새기면서, 자신의 살림 걱정보다, 하나님의 성전의 살림을 우선시하던 과부의 마음을 보셨던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도, 한 해에 한 번, 헌금서약을 갱신하는 주일 (Pledge Sunday) 이 있습니다. 지난 한 해의 교회재정을 결산하며, 신년도의 개략적인 예산을 세우기 위해서, 신도들에게 새 해의 헌금서약을 하게 하는 날입니다. 교회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즈음의 어느 주일을 ‘서약주일’ 로 잡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헌금을 서약하십니까?
서약의 기준은 십일조입니다. 십의 이조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께서 기도하시면서 정할 일입니다. 성경이 권하는 기준은 십일조입니다. (말라기 3장 6절 이하 참조) 그건 옛날의 기준이 아니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옛날의 기준이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월급의 실수령액의 십일조가 맞느냐, 월급 원금의 십일조가 맞느냐, 심지어, 세금, 보험료, 월부금 등을 다 떼고 나서 십일조가 맞느냐 논란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그렇게 야박하게 따지고 드는 것이 신앙생활에 유익이 있으면, 따져도 좋습니다. 그러나 별 유익이 있을까요?
교회예산은 회계감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를 충실히 하면, 헌금 질서가 올바로 서게 됩니다. 예산편성에 있어서, 그 옛날 십일조 사용(지출)의 우선순위, 곧 복음전파, 빈민구제 등 ‘세상을 향한 지출’ (outreach) 에 상당한 예산이 지출되는 예산이 ‘건강한’ 예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저희 살림살이를 돌보듯 하나님의 집의 재정을 충실하게 돌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집이 윤택한 살림을 갖추게 되고, 특별히 복음전파와 빈민구제에 재정 능력을 가지고 실행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