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서 21장 12-19절 (새번역).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하고,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겨줄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왕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갈 것이다. [13] 그러나 이것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므로 너희는 변호할 말을 미리부터 생각하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15] 나는 너희의 모든 적대자들이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겠다. [16]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줄 것이요, 너희 가운데서 더러는 죽일 것이다. [17]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참고 견디는 가운데 너희의 목숨을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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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로마의 주교(감독)로서, 주후 1세기 말 경에 순교한 클레멘트를 교회가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주님의 열 두 제자들의 대를 이은, 제2대 사도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3절에도 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가 서로마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교회의 지도자로서, 동로마 교회의 핵심적인 도시들 가운데 하나인 고린도 교회에도 일찍부터 잘 알려지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 교회의 몇 명의 유력자들과 일반 신도들 사이에 불화하는 일이 생겨서, 걷잡을 수 없는 다툼이 일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때, 클레멘트는 로마의 주교의 신분으로, 고린도 교회의 일을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교구의 영역을 넘어서, 믿음 안에 한 형제된 교회의 지도자로, 그들의 신앙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간곡한 권면의 공한을 보내어, 분규를 진정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이래로, 고린도교회는 교회의 의회가 모일 때면 언제든지, 회의 벽두에 이 공한을 낭독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편지의 일부를 여기 요약합니다.
“복음 안에 사시는 동지 여러분, 하나님의 선물은 참으로 놀랍고 복됩니다. 부활의 신앙이야 말로, 우리가 죽지 않을 것이고, 영생할 것임을 확신케 하기 때문입니다. 이 신앙은 우리를 정의와 진리 위에 서서, 영광스러운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우리가 부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을 세상 모든 사람들과 나누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온 마음으로 서로 화목하는 일과, 진리의 길에 정진하는 일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들 사이에는 온갖 다툼이나, 논쟁이나, 욕심부리기나, 악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들의 활동의 목표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된다는 말씀은, 우리 안에 어떤 사람은 강한 자이고, 어떤 사람은 약한 자가 될 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강한 자들이 한 편이 되고, 빈궁한 자들이 한 편이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한 믿음 안에서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클레멘트 주교는 박해자들에게 붙들려, 크리미아 (우크라이나의 반도) 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하던 중, 큰 닻에 묶이어, 깊은 바다 속에 빠뜨리운채 바닷밑 물고기들에게 뜯기우는 형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클레멘트와 같은 신실한 사도를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그가 복음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온 몸으로 섬긴 그의 신앙을 본 받게 하옵소서. 사분오열된 교회의 참상을 바라보며, 저희 한 믿음을 나눈 형제 교회들이 한 몸이 되도록 힘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