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을 회개와 감사로 마감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서 21장 34-36절 (새번역)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해서, 방탕과 술취함과 세상살이의 걱정으로 너희의 마음이 짓눌리지 않게 하고, 또한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 날은 온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닥칠 것이다. [36] 그러니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 * * *

내일 주일은 ‘대림절’ (또는 ‘강림절’, ‘장림절’ 이라고도 함) 4주간이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즉, 교회력으로 새해 첫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최근 몇 날 동안, 세계의 종말과 인생의 종말에 관한 묵상을 계속한 것이 바로 이때문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주제는 우리들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관한 본문입니다.

1) “방탕과 술취함, 그리고 세상살이의 걱정에서 떠나라” (34절) 고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평상시의 일이었다면 말입니다. 저도 한때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인간이 자기의 운명에 대해서 방심하고 살 때에는, 누구나 그렇게 살기가 쉽습니다.

2)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게 하라” (34절) 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마치 우리들이 쥐를 잡을 때 사용하던 덫을 생각나게 합니다. ‘꾀발이’ 쥐놈이 덫에 걸려드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았습니다. 자기 꾀만 믿고서, 제 멋대로 살던 인간들이 당할 벌은 진정 가혹할 것이라는 경고인 것입니다.

종례식 때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시던 성적표는, 한 학기 동안 게을렀던 우리들의 태도와는 상관없는, 예상 밖의 성적표를 받게 되었던 때도 있었지만, 주님의 성적표는 그런 실수가 없으실 것입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급제’의 성적을 주실 것이고, 안 믿는 사람에게는 ‘낙제’의 성적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온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닥칠 것” (35절) 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던 당시에는, 이것이 유대인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이신 줄 착각하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날 해 아래 사는 모든 사람에게 내리시는 경고라는 말씀입니다. 미처 이 말씀을 듣지 못한 이들에 대한 예외적 조치는 있을는지 몰라도, 하나님은 공평무사하십니다.

4)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피하라” (36절) 하신 말씀 가운데 ‘이 모든 일’ 이란, 이미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말세에 있을 일들’ (주로 마21장에서) 을 의미합니다. 말세에 당할 모든 어려운 현상들은, 믿는 사람들도 당하게 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5)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36절) 이라 하신 말씀은, ‘인자’ 이신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잘했다’ 칭찬하시며 상을 베풀기도 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심판을 내리기도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6)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36절) 는 말씀의 귀결이기도 하십니다. ‘기도하는 사람’ 이라면, 그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 늘 깨어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엄숙히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영혼이 하나님 앞에 늘 깨어 있게 하옵소서. 지난 한 해에 저희를 돌보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부족함과 죄를 용서하옵소서. 오늘 저무는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와 회개의 기도를 드리오니, 저희 영혼을 맡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