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이사야서 54장 1-4절 (새번역). [1] 임신하지 못하고 아기를 낳지 못한 너는 노래하여라. 해산의 고통을 겪어 본 적이 없는 너는 환성을 올리며 소리를 높여라. 아이를 못 낳아 버림받은 여인이 남편과 함께 사는 여인보다 더 많은 자녀를 볼 것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2] 너의 장막 터를 넓혀라. 장막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펴라. 너의 장막 줄을 길게 늘리고 말뚝을 단단히 박아라. [3] 네가 좌우로 펴져 나가고, 너의 자손이 이방 나라들을 차지할 것이며, 황폐한 성읍들마다 주민들이 가득할 것이다. [4]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가 이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당황하지 말아라! 네가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젊은 시절의 치욕을 네가 다시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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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달동네에 살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비좁은 골목길에 소를 한 마리 가지고 있는 영감이 있었습니다. 그 소를 골목 어귀에 묶어 두고는 자기 집은 더 지대가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쇠똥 냄새가 나서, 못 견디겠다고 동네 사람들이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왜 소를 치우지 않냐고 시비가 붙었습니다. 주먹질이 났는데, 한참 후에 소 주인의 아들이 나타나서, 자기 아버지를 때린 사람을 이마로 받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아들이 다른 동네 가서,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서에 붙들려 갔다고 하는데, 그 진상은 제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마박치기는 종당에 붙들려 가는 일 밖에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들 두었다가는 일시는 좋을는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패가망신하고 맙니다.
그래서 이사야 54장은 배가 아파서 낳은 자식보다는, 영적으로 낳은 자식을 가지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자기가 낳은 아들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에게 “어머니” 라는 호칭을 듣는 분이 계십니다. 그들이 어려울 때,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았을 때에, 그분이 복음도 전해 주고, 물질적으로도 도와 줬기 때문에, 그 분들이 다른 데 가서는 거들먹거리다가도, 그 분 앞에 왔을 때면, “어머니” 하고 무릎을 꿇습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을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일 것입니다. 물론 제 아버지, 제 어머니도 반갑게 만날 분들이지요. 하지만 그 분들 이외에도 제가 너무도 고마와서 반갑게, 아버지 어머니로 최경례를 드릴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울 아저씨”가 아니고, “바울 아버지”라고 부르게 될 겁니다. 그 밖에도 여러 아버지들이 계실 겁니다.
제가 아는 선교사님들 중에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바울처럼 생으로 고생하면서 평생을 독신으로 외롭게 지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그들은 많은 영혼의 어버이로 사시는 것을 봅니다. 마침내 바울처럼 하늘 나라에서 많은 자식들을 만나게 될 것을 상상해 봅니다.
비록 자기가 낳아서 키운 자식이라 할지라도, 육신의 어버이 말고,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듣게 되어, 영원한 하늘나라 자식으로 ‘낳아 준’ 영혼의 어버이를 만나,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게 될지라도, 저는 제 자식의 회심, 제 자식의 하늘나라 자녀됨을 백 배, 천 배로 고귀하고, 감사하게 여길 것입니다.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만민의 구세주, 만민의 아버지가 되심을 찬양드립니다. 저희가 많은 자식들의 육신의 어버이가 되기보다, 영혼의 해산의 진통을 겪어, 영혼의 어버이가 되는 일이 귀중하고 영원하다는 사실을 믿고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