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이사야서 28장 16-19절. [16] 그러므로 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시온에 주춧돌을 놓는다.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하여 본 돌이다. 이 귀한 돌을 모퉁이에 놓아서, 기초를 튼튼히 세울 것이니, 이것을 의지하는 사람은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17] 내가 공평으로 줄자를 삼고, 공의로 저울을 삼을 것이니,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한 사람은 우박이 휩쓸어 가고, 속임수로 몸을 감춘 사람은 물에 떠내려 갈 것이다. [18] 그래서 죽음과 맺은 너희의 언약은 깨지고, 스올과 맺은 너희의 협약은 파기될 것이다. 재앙이 닥쳐올 때에, 너희가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하고 말 것이다. [19] 재난이 유행병처럼 퍼질 때에, 너희가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 재난이 아침마다 너희를 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너희를 엄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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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는 총 66장에 달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임하여 오실 일에 관해서 말씀하시는 이사야서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대별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시는 날에, 만민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1-27장). 지금까지 세상을 휘두르던 악한 통치자들에 대한 가혹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28-39장). 포로되었던 백성들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될 것입니다 (40-55장). 하나님의 영광스런 주권이 세상을 다스리게 될 날을 맞이하려는 자들은, 그 날을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56-66장).
이상의 내용 가운데 중심에 자리잡은 오늘의 본문(28장)은, 지금 우리가 주님의 성탄을 기념하는 마지막 대림주간을 보내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자기점검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전 주춧돌을 의지해야 한다”(16절)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춧돌’은 무엇을 뜻합니까? 정답을 말씀드리면, ‘구원을 성취하신 분’,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공평과 공의에 의해 살지 않던 사람이 어떻게 강림하시는 주님 앞에 설 수 있으며, ‘스올’(지옥)의 권세와 뒤얽혀 살아가던 사람이 어떻게 하늘나라의 영광을 한 몸에 입고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히브리말로 ‘지옥’을 의미하는 ‘스올’ (Sheol) 은 공교롭게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수도 ‘서울’ (Seoul) 과 발음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닮지 말기를 바랍니다. 불의가 지배하고, 타락과 온갖 죄악으로 가득찬 곳, ‘스올’이 서울의 실상이라면, 거기 살고 있는 우리들의 운명은 어떻게 된단 말입니까?
물론 개성에서 한양(지금의 서울)으로 천도하던 고려 말기(14세기 말)부터, 21세기인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곳 서울에서 일어난 온갖 크고 작은 죄악상들을 생각해 보면, 서울도 스올처럼 마지막 심판 날에 무사할 리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불의한 자가 득세하여,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의로운 사람들의 피를 흘렸고, 이곳에서 선량한 백성들을 짓밟고 사는 자들과, 그 죄를 덮어주는 대가로 먹고 사는 수많은 불의한 무리들의 ‘노름판’으로 700년을 지내오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서울을 무엇으로 보시겠습니까? …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들에게 구원의 복음이 전해져서, 우리들이 복음을 통하여 구원의 길을 찾았습니다. 이 성탄절에 우리의 믿음이 ‘성전 주춧돌’ 곧, ‘십자가 복음’ 위에 분명히 서 있음을 확인하면서,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에게도 구원의 복음을 듣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주춧돌 되신 예수 그리스도 만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거룩한 성탄기념일을 맞이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