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이사야서 29장 18-21절. [18] 그 날이 오면, 듣지 못하는 사람이 두루마리의 글을 읽는 소리를 듣고, 어둠과 흑암에 싸인 눈 먼 사람이 눈을 떠서 볼 것이다. [19] 천한 사람들이 주님 안에서 더없이 기뻐하며, 사람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20] 포악한 자는 사라질 것이다. 비웃는 사람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죄 지을 기회를 엿보던 자들이 모두 끝장 날 것이다. [21] 그들은 말 한 마디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을 올무에 걸리게 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의로운 사람의 권리를 박탈하던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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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해를 기준으로 해서, 이전은 ‘주전’ (B.C.) 이라 하고, 이후를 ‘주후’ (A.D) 라고 구분해서 표기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 역사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을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과연 지중해에 접한 모든 국가들과 그 주변국들을 모두 속국으로 삼은 로마제국이, 주후 312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삼아서, 당시의 문명권 나라들은 복음을 듣지 못한 나라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후에, 동-서 로마제국으로 나뉘게 되고, 동로마제국과, 신성로마제국의 역사가 주후 1800년대까지 지속되었으므로, 기독교가 세계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역사적 과오인 십자군전쟁 (1096-1270) 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이슬람권 국가들이 기독교를 등지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영국을 위시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 같은 소위 ‘기독교국가’ 들이 17, 18, 19세기 동안 총포를 들고, 식민지 침략과 약탈을 자행했기 때문에, 아시아권과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권 국가들의 큰 낭패였던 것입니다.
이런 결정적 과오들만 아니었다면, 이미 기독교의 복음은 지금 전 세계인의 신앙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와는 악연이 없었던 조선 시대에 그렇게도 모질게 천주교를 박해하고, 기독교 초기 선교사들을 못살게 굴었던 이유도 이런 역사적 과오들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도 무슬림권과 힌두권, 그리고 불교권에서 기독교를 배척하는 것도 같은 역사에 연유한다고 봅니다.
다행히도, 기독교 국가들이 교육, 의료, 사회사업 분야에 선진국이었으므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초기 선교사들이 교육, 의료, 사회사업 부분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 후진국이었던 피선교국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 이를 통해서 기독교 복음을 전할 기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한 복음의 감화력이 100이라면, 기독교 국가들과 교회가 이를 폄하시켜서 50으로, 10으로, 1로 낮추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제라도 역사적 과오를 통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을 앞세우거나, 복음을 동반하고, 못된 제국주의적 침략을 감행했던 모든 과오를 통절히 회개하고, 상징적으로라도, 이를 보상하려는 노력을 세계교회는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2천년 전,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이 되시어, 화해의 길을 여신 결의를 본받는 길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인류를 지극히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을 먼저 깨달은 교회가 힘써 하나님의 복음을 온 세계에 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 완성에 이바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