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늙어가도, 가슴은 뛰게 하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누가복음서 2장 28, 34-38절. [28]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 [34] 시므온이 그들을 축복한 뒤에,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35]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36]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았다. 그는 처녀 시절을 끝내고 일곱 해를 남편과 함께 살고, [37] 과부가 되어서,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왔다. [38] 바로 이 때에 그가 다가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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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작가 김옥림 님이, “몸은 늙어가도, 가슴은 뛰게 하라” 라는 명언을 했습니다. 저도 노인에 속하는 사람으로, 작가님의 말씀에서 힘을 얻으며 고마워합니다.

그런데 가슴이 뛰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청년 때에는 가슴 뛰는 일이 꽤 많았습니다. 좋은 작품을 대할 때, 특별히 좋은 음악을 들을 때, 가슴이 뛰었습니다. 일명 ‘대학축전서곡’ 이라고도 하고, ‘기쁨의 노래’ 라고도 말하는, “Gaudeamus igitur (그러므로 기뻐하라)” 로 시작하는 이 노래가, 너무도 제 가슴을 뛰게 해서, 제 혈압을 높일까봐, 조심하느라 절제하고, 은퇴한 후에 맘놓고 부릅니다.

그러나 가장 가슴이 뛰게 하는 일은 성령의 감화를 받을 때입니다. 주님의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고, 저 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 앞에 두 손 들고 투항을 하던 때의 감격 이상 무엇이 더 있겠습니까? 저는 복음학교에서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넘어가지 않고 지금껏 살아 있는데, 그 경험이야말로 가슴 뛰는 경험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장,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시므온 할아버지와 안나 할머니는 노인 분들이었습니다. 시므온 할아버지는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 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던 것(눅2:26)을 보면, 고령의 분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안나 할머니는 연세가 명기되어 있습니다. 84세였습니다. (37절) 그 연세에 소원이 이루어져, 메시아를 뵙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감격이었겠습니까?

이 두 분은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가슴은 성령 안에서 늘 기운차게 활동하고 계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보았을 때에, 그 아기가 그리스도 (메시아) 이신 것을 한 눈에 알아 보았습니다.

그때에 시므온은 “이 분은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요,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의 빛이십니다” (32절) 라고 그의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한편 안나 여예언자는 자기 생애에 메시아를 뵙게 된 데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38절)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님을 “영으로, 인격으로” 경험하게 된 것을 늘 감사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날마다의 감사성찬례로 재현하면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몸은 늙어가도, 저희의 가슴은 주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감격 속에서 늘 청년의 맥박처럼 뛰게 하소서. 저희의 겉사람은 낡아가더라도, 저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서, 맡기신 바 사명을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없게 도와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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