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요한복음서 1장 29, 35-36, 41-42절. [29] 다음 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 [35] 다음 날 요한이 다시 자기 제자 두 사람과 같이 서 있다가, [36]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서, “보아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다” 하고 말하였다. … [41] 이 사람은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서 말하였다.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소.” (‘메시아’는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42] 그런 다음에 시몬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로구나. 앞으로는 너를 게바라고 부르겠다.” (‘게바’는 ‘베드로’ 곧 ‘바위’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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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어린 양’ 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속죄제물” 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에게 자기 친구를 소개하면서,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생명을 바치게 될 속죄제물입니다” 이렇게 소개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속죄양” 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 소갯말을 들은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서, ‘당신이 다른 사람의 죄를 갚기 위해 대신 죽어 줄 사람으로 오셨다는데, 그 말이 맞습니까’ 라고 물어 본 사람이 있었습니까? 성경에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럭저럭 세례 요한의 그 소갯말은, 당사자인 예수님의 귀에도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어린 양” 이라는 이름으로 예수님을 호칭하기 훨씬 전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나님의 어린 양’ 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세상에 오셨고, 이것을 회피하는 것은 자신 만의 큰 사명을 저버리는 일임도 아셨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예수님께서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예루살렘 갈보리 언덕을 바라보시며, 장차 그곳에 세워질 당신의 십자가를 바라보곤 하신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을 향한 베드로의 신앙고백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16:16) 라는 고백을 받고부터는 공공연히, 장차 예루살렘에 올라가 권세가들에게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할 것임을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마16:17, 17:22, 20:18)
예수께서 구세주가 되시는 방법은, 제국의 황제가 되어 천하를 호령하는 통치자로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이나, 백전백승의 장군이 되어, 땅끝까지 이르러 모든 세력을 당신 앞에 무릎 꿇게하는 정복자로서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도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궁극적 문제는 죄에 있는 것을 아셨습니다. 자기의 죄를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인 것을 아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모든 죄를 당신의 한 몸으로 다 책임지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인류의 모든 죄를 사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속죄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저희의 죄를 모두 사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하나님 안에서 자유인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