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가복음서 5장 22-25, 27, 29, 34-36절. [22] 회당장 가운데서 야이로라고 하는 사람이 찾아와서 예수를 뵙고, … [23] 간곡히 청하였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고쳐 주시고, 살려 주십시오.” [24] 그래서 예수께서 그와 함께 가셨다. … [25] 그런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여자가 있었다. … [27] 이 여자가 …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 [29] 그래서 곧 출혈의 근원이 마르니, 그 여자는 몸이 나은 것을 느꼈다. … [34] 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 [35]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말하였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더 괴롭혀서 무엇하겠습니까?” [36] 예수께서 이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서,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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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회당’은 종교시설입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안식일에 예배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이었습니다. 그 회당의 장이라면, 오늘날의 지역교회의 담임목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회당장은 종교적 지도자인 동시에, 주민들의 모든 사회활동을 주관하는 행정책임자였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회당장의 벼슬이 대단해서 그를 따라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죽어가는 그의 열두 살 난 딸이 불쌍해서였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걷노라니 여간 안타깝지 않았습니다. 회당장이 조급해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길에 우뚝 서시더니, 주위를 둘러 보시며, “누가 내 옷 깃을 만졌습니까?” 라고 외치면서 두리번 거리며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회당장은 생각하기를, ‘아니, 이 수많은 사람들이 몸을 부딪치며 오고 가는 길에서 누가 옷깃을 만진들, 그 사람을 찾아서 뭘 하겠다는 말이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웬 핼쑥한 부인네 한 사람이 몸을 움추리고서 예수님 앞에서 송구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그 여인을 향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낫게 했소. 안녕히 가시오. 건강하게 사십시오.” 인사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의 혈루병이 나은 것이라 했습니다.
이때 회당장의 집에서 달려온 사람에게서 슬픈 전갈을 받았습니다. ‘회당장님, 따님이 숨졌습니다. 이젠 예수 선생님을 모시고 갈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회당장은, 길을 좀 더 서둘지 않았던 예수님이 원망스러웠고, 예수님의 옷깃을 만지고 병이 나았다고 기뻐하던 그 여인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엉뚱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믿으면 됩니다.” ‘아니, 믿음이 뭔데, 내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믿으면 된다고? 도대체 무슨 말인가?’
예수님과 그의 제자 몇은 앞서서 걷고, 회당장은 맥없이 뒤따르면서 집에 다다르니, 모였던 동네 사람들이 애곡하면서 장례집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란스런 집을 들어서신 예수님께서는, “왜들 이리 떠들며 울고 있습니까?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자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애곡을 하던 사람들이,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거야? 이미 죽은 아이더러 잔다 하니?’ 라며 조롱했습니다. 예수님은 소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달리다 쿰” 하셨습니다. 그 한 마디로 소녀는 죽음에서 깨어나, 일어나서 걸어다녔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 3년을 이렇게 사셨습니다. 충만한 권능과 자비의 구세주로!
<기도> 주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의 권능과 자비를 저희가 보면서, 그가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또 저희를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이심을 믿습니다.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받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