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가복음서 7장 5-13절.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이 전하여 준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9]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가 말하기를 ‘네 아버지나 네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였다. [11] 그러나 너희는 말한다.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게서 받으실 것이 고르반(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만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그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너희가 물려받은 전통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며, 또 이와 같은 일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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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을 제정하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그 율법의 시행세칙을 인간이 제 멋대로 정해 놓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걸어 범법자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율법의 정신’을 가르치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 율법을 어겼다며 범법자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로들의 전통’이란 것이 이 율법의 마구잡이 시행세칙들을 말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10절 이하에 나오는 ‘고르반’이라는 규정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엄연한 모법도 있고, ‘헌금’에 관한 십일조 규정도 확고히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꾀를 부리는 사람들이, 부모의 생계를 위해서 일정 금액을 드리도록 정해 놓고서도, 그 예산을 부모에게 냉큼 드리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쓰기로 했다’ 면서, ‘고르반!’이라고만 말하면, 얼마든지 그 부모에게 갈 예산을 자식들이 제 맘대로 쓸 수 있도록, 엉터리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율법을 가지고 장난질한 것 가운데 하나가, 안식일법의 시행세칙이었습니다. 안식일은 사람이 일을 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의 참 평화를 맛보며, 육신의 피로도 풀고, 탈선한 영혼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신성한 날인데, 이 시행세칙들이 인간을 옥죄어 안식일이 인간을 피곤하게 만드는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율법의 제정자이신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이를 바로잡으시려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예수님을 범법자로 옭아매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신 예수님을 향해, 지극히 송구스런 마음으로, 율법의 제정자 예수님 앞에 율법의 정신을 배우려 머리를 조아립니다.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여, 율법의 제정자시여, 저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얽어매는 일을 하지 않게 도와 주시옵소서. 위선과 영적 교만심을 버리게 하시고, 저희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계신 하나님 앞에 사죄의 은혜를 입지 않고는 살 수가 없는 저희들이, 서로 용서하고, 긍휼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