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가복음서 7장 15-23절.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6]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 [19]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뱃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가기 때문이다.” [20]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23]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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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벽보에 ‘폭력이 ‘무엇인가’를 풀어서, 몇 가지 행동을 예로 들은 것을 읽었습니다. 맨 먼저 짚은 두 가지가 ‘모독’과 ‘협박’이었습니다. 반드시 육체적으로 타격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많은 폭력행위가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열거된 열두 가지의 ‘악한 일’들이 모두 다른 곳도 아니고,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니, 인간은 근본이 악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악행의 엔진이 각자의 맘 속에 하나씩 있으면, 지구 상에는 지금 80억 개의 ‘악한 엔진’이 가동하고 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들이 크거나 적거나 간에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시샘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은 일을 계속하고 있겠지요? 이러니 날이 갈수록 세상은 못살 세상이 되어 가고, 소망이 끊어져 갑니다. 오죽하면 코로나 같은 괴물이 지난 3년을 온 인류를 못살게 굴었을까요?
만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고 하니까, 3년 전부터 우리는 “이 못된 코로나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냐?” 고 물었습니다. 이제, 마치 인간의 지혜와 과학이 이를 퇴치하는 것처럼 오인을 하고 있어도, 이를 보내신 분이 거두시는 것이지, 인간이 거두는 것이 아니라고 제 눈에는 보입니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이 고약한 세상 속에서 새로이 “생명 운동”을 펼치셨습니다(요한 11:25). ‘죽음’ 의 일만 만드는 인간의 마음 속에, ‘생명’ 의 샘을 심고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마음 속에 샘 솟는 생명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다시 샘 솟고, 이 생명의 마음들 속에서 사람을 살리는 작용이 지난 2천 년 동안 세상을 바꾸어 왔던 것입니다.
저는 어제, 전철 정거장에서 유리차단벽에 새겨진 한 좋은 시를 읽었습니다. 김수원 시인의 시였는데, “… 눈이 폭포처럼 내리는 광야를, 홀로 가는 사람이 있다/ 별 하나 없는 밤, 폭설이 지운 길을, 맨손으로 헤치며, 어둠을 걷어내는 사람이 있다/ 그 길 끝, 절벽 같은 밤을 딛고, 아침을 깨우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있다’ 라는 제목의 시였습니다. 마음이 숙연해지게 만듭니다.
팔레스틴 땅을 헤집고 다니며, 서로 할퀴고 죽이며, 온 세상을 죄악 세상, 난장판 세상, 죽음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는 인류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마음 심기를 시작하신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그 분은 당신의 온 힘으로, 하나 밖에 없는 생명으로, 이 일을 시작하셨고, 이 일을 마침내 완결하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속에서는 악한 것 밖에는 나오지 않음을 보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저희 속에 새 마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마음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항상 생명을 세상에 심기 위하여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