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공현절에서 사순절로 가는 변곡점에서> 마가복음서 8장 34-38절 (새번역)

[34]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불러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3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38] 음란하고 죄가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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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 공현대축일로부터 오는 주일(2월 19일)까지 우리는 공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중에 우리는, 왜 예수께서 우리들의 구세주이신가를 알아 보기를 바랐습니다. 총 40여 성경본문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은 과연 우리들의 구세주이심을 확인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오는 2월 22일은 ‘재의 수요일’ (사순절 첫 날) 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들을 대신해서 속죄의 제물이 되시려고 십자가를 지시는 사건을 되새기면서, 마음 깊이 통회하고, 새 사람이 되려는 엄숙한 절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현절에서 사순절 기간으로 들어가는 도입부에 다다른 우리들은, 구세주이신 예수님 앞에 우리가 깨닫고 각성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며칠을 지내게 됩니다.

오늘은 복음성경 안에서도 가장 핵심부분, 즉 ‘제자도’를 가르치신 본문을 읽습니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존 스토트는, ‘그리스도를 닮는 일’을 다섯 단계로 분석해서 설명합니다. (그의 ‘제자도’ 참조)

첫 단계는, 하늘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땅에 사신 일을 본받는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도 그리스도의 본을 따를 수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 압박 속에 사는 사람, 갇혀 사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나누며 사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봅니다.

둘째 단계는 겸손히 섬기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 겸손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섬김을 받기를 바라지만, 예수님께서는 철저히 섬기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나를 본 받으라” 하셨습니다.

세째 단계는 사랑을 베푸는 삶입니다. 의당히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들과 혈친들입니다. 그들을 사랑함으로써 사랑의 실제를 연습하게 됩니다. 점차 사랑의 범위를 넓혀서, 먼 데 사는 사람, 심지어 타국인들에게까지 사랑의 팔을 펼칩니다. 지금 굶는 사람들, 지금 죽음에 직면하고 공포에 떠는 사람들, 소망을 잃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네째 단계로 오래 참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박해를 견뎌야 하는 상황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 하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모진 고통을 끝까지 참으셨습니다. 원수를, 박해자를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다섯째 단계로 복음을 전하시러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유대와 사마리아와 이방인들의 땅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복음은 만민을 위한 복음입니다. 복음을 온 세상 사람들이 듣게 할 책임이 모든 성도들에게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듯이,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세상으로 파송하셨습니다. 성령이시여, 저희도 그리스도를 닮게 하시고, 저희 이웃이 복음을 들어 구원을 받도록 저희의 정성을 기울이게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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