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출애굽기 19장 5-8절. [5]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6] 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주어라.” [7] 모세가 돌아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모으고, 주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모든 말씀을 그들에게 선포하였다. [8] 모든 백성이 다 함께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모세는, 백성이 한 말을 주님께 그대로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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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직자거나 평신도거나 간에, 모두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의 후예로서, 제사장들입니다. 이것은 오늘의 본문 말씀에서도 명시하고 있고, 또 신약성경 베드로후서 2장 9절에서 이를 갱신해서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여기 여러 단어들이 동원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제사장’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모두 제사장의 직분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제사장은 제사를 주재하는 사람인데, 오늘날의 ‘사제’에 해당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맞습니다. 사제가 제사장의 현대적 모습이기는 합니다마는, 사제가 예전(전례, 예배의식)을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제사장’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전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의 기능이 무엇이냐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예배 드리는 사람이 가져온 제물 (주로 생명 있는 동물들) 을 받아서, 깨끗이 씻고, 제단 앞에서 칼로 목의 대동맥을 끊습니다. 피를 다 쏟을 때까지 기다려서,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 다음, 다시 깨끗이 씻어, 제단 위에서 태워 바칩니다. 속죄의 제사, 친교의 제사, 기원의 제사들이 모두 이렇게 드려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신약시대입니다. 동물을 잡아죽이는 제사는 끝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제사를 마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산 제사’입니다. “ … 그러므로 …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롬 12:2)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끌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 그들의 생활로, 인류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일에 쓰이는 ‘산 제물’이 되게 하는 책임이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우리들의 직업은 각양각색입니다. 교사, 군인, 경찰, 소방대원, 차량운전기사, 상인, 공장노동자, 광부, 어부, 농민, 은행원, 작가, 가수, 연극배우, 아나운서, 국회의원, 공무원, 등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런 각 사람의 고유 직업에도 종사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맡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을 이끌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고, 그들이 하나님께 성별된 ‘산 제물’이 되도록 인도하는 거룩한 사명을 띠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이사야서 61장 6절에서 “사람들은 너희를 ‘주님의 제사장’ 이라고 부를 것이며,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 라고 일컬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집의 제사장으로 삼으셨사오니, 감사 드립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저희 이웃이 ‘산 제물’ 로 하나님께 바쳐지도록 힘쓰는 제사장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