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요한복음 4장 27, 31-35절. [27]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그 여자와 말씀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 [31]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라삐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셨다. [33] 제자들은 “누가 잡수실 것을 가져다 드렸을까?” 하고 서로 말하였다.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 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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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거스 히딩크 감독의 유명한 말이 생각납니다. 2002년 월드컵 때, 4강에 오를 때까지, 지나간 전적으로 만족해 하지 않고, 계속 승리에 대한 갈망을 가졌던 그가, 기자들에게 “나는 아직 배고픕니다” 이 한 마디 말로 자기 심정을 드러냈던 것을, 한국 사람이면 잊을 수 없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이 말은 성경, 오늘 본문에서 데자뷔 (낯설지 않음) 한 느낌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우물가에 기다리시게 하고, 음식을 사러 시내로 들어간 사이에, 물을 길으러 나온 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납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자들은 음식을 사 가지고 돌아오기가 바쁘게, 스승 예수님 앞에 음식을 펼치며, ‘시장하실 텐데, 어서 드십시오’ 하고 권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가 배 고픈 것은 육신의 음식에 굶주린 탓이 아니네” 하는 의미의 말씀을 하십니다.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32절) 고 하신 것입니다. 잃어버린 아버지(하나님)의 수많은 백성들이 아직 지천으로 ‘황야’ 같은 세상 속에 헤매고 있는데, 그들을 얼른 찾아오지 못해 안타까우시다는 뜻입니다.
( 2 ) 1970년대 한창 군사정권이 ’긴급조치‘로 국민의 자유를 차압하던 당시, 시인 김지하는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라는 절규를 남겼습니다.
2천여 년 전 날, ‘타는 목마름’으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유대땅 광야를 헤매시던 예수님의 목마름에야 비교가 되겠습니까마는, 앞에서 말한 하나님의 ‘배고프심’과 이 ‘목마르심’ 이야 말로, 우리가 항상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될 영적 깨달음의 본질이라고 보입니다.
( 3 ) 지금 이 시각도, 무슬림권 나라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그 나라 사람들을, 수가성 여인을 만나던 예수님처럼, 도전적으로 만나,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배고프심’ 을 달래 드리고 있는 한 여선교사를 생각합니다. 그의 활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시장끼가 조금이라도 사라지기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 여선교사는 하나님의 배고프심을 자신의 배고픔으로 느끼면서, 촌각이라도 서둘러 하나님의 진지상을 빨리 차려 올리려, 서슬이 퍼런 저 박해의 칼날이 번뜩이는 무슬림 지역을 지금도 헤매며 다니고 있습니다. 주 하나님, 그를 하나님의 눈동자 처럼 지켜 주소서!!
<기도> 하나님, 감히 아룁니다. 하나님의 배고픔을 저희의 배고픔으로 느끼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목마름을 저희의 목마름으로 느끼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