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누가복음 4장 24-29절. [24]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무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 엘리야 시대에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서 온 땅에 기근이 심했을 때에, … [26] … 오직 시돈에 있는 사렙다 마을의 한 과부에게만 보내셨다. [27]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 나병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이 고침을 받았다.” [28]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서 모두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았다. 그들의 동네가 산 위에 있으므로,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 * * *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고향 동네(나사렛) 회당에서 안식일에 설교하시다가, 이 일로 인해서 무리들에게 죽음을 당하실 뻔한 사건이, 오늘의 본문인 누가복음 4장 중앙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활동은 3년 정도 지속되었고, 예루살렘에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시는 것으로 그의 공생애가 막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공생애 서두에 나사렛에서 이미 무리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했다는 것은, 죽음의 위협이 예수님의 공생애 전체에 걸쳐서 따라다녔다는 뜻입니다.
왜 예수님께 줄곧 죽음의 위협이 따라다니고 있었을까요?
유대와 사마리아를 비롯한 유대인들의 땅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교 최고지도자인 대제사장(들)은, 그들의 믿음 때문에 대제사장이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방인인 로마 총독의 신임을 받아서 대제사장으로 임명이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유대인 사회에서 가장 특권층이었습니다. 이권이란 이권을 모두 장악했습니다. 유대인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명절에 성전을 예방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성전에 드나들 때면, 성전세를 바쳐야 했습니다. 또 성전 제물은 대제사장의 수하 사람들만이 판매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속국 백성으로서 전 국민이 로마에 바치는 ‘인두세’는 따로 거두지 않고, 통행세로 대신 바쳤습니다. 모든 성을 통과할 때에는 세금을 바쳐야 했는데, 세리를 임명하는 권한이 대제사장에게 있었습니다. 각 지방의 회당장이 그 지방의 행정책임자였기 때문에, 이것 역시 대제사장의 이권이었습니다.
이 공권력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죽음을 각오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그 예였습니다.
예수님은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 스스로 메시아이심을 선포하는 설교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정녕 메시아가 세상에 임하신다면, 그 시대의 가장 높은 기득권자가 메시아의 적이 되고 말 것 아닙니까? 지금 이 시대에 메시아께서 오신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무슬림권에서도, 힌두권, 불교권, 공산권과 독재체제에서도, 심지어 미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인본주의적 기독교권’에서도 기독교는 박해를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반역의 죄성을 지닌 저희 인류를 위하여 아직껏 소망을 가지고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돌이켜 회개하게 하시고, 주 예수님을 저희의 진정한 구세주로 영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