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24>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가복음 12장 28-31절. [28] 율법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서, 예수께 물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 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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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오늘은 주후 460(?)년 오늘 별세하신 아일랜드의 선교사 패트릭의 기념일입니다. 그는 영국 본토인 브리텐섬 서부해안 어딘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열여섯 살 되던 때에 아일랜드 침입자들에게 붙잡혀서, 노예로 아일랜드에 끌려갔습니다.

6년 동안 아일랜드 목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도망쳐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제인 아버지께 어렸을 적부터 신앙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마음에는 아직 성숙된 믿음은 안 갖춰졌지만, 노예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기도생활은 끊이지 않았던 그가, 귀향해서는 더욱 더 깊은 신앙생활로 들어가,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신학 수업을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서 수도단체에 들어가, 사제가 되었고, 뚜르 지방의 유명한 마르띤 주교의 감화를 받는 등, 수도생활에 심취하다가, 그의 나이가 40이 지나서, 이윽고, 십대 소년 때 노예생활을 했던 아일랜드에 선교사로 갈 뜻을 세웠습니다.

이미 아일랜드에는 몇 명의 선교사들이 포교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패트릭은 대단히 역동적으로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간 곳마다 믿는 사람들을 남녀 전도자들로 양육했습니다.

특별히 토속적 미신신앙에 길들여져 있던 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지만, 그의 눈물어린 간증과 수사로서의 온건하고 확신에 찬 설교로, 그의 생애에 아일랜드 관구를 형성할 만큼 폭발적으로 교회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그가 곳곳에 설립한 수도원을 통하여 많은 성직자들을 양성했습니다.

( 2 ) 신자들의 집을 심방하면 많은 가정에, 가훈으로 ‘경천애인’ 또는 ‘경주애인’ (“주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을 묵필로 쓴 족자를 걸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을 네 개의 한문 글자로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족자의 글귀가 우리들의 삶이어야 하는데, 저는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 3 ) 그런데 오늘 패트릭 주교의 기념일을 맞아서, 이 본문을 읽고 있으니까, 참으로 ‘경주애인’ 의 본보기 인물을 만난 듯합니다. 그가 말년에 그의 일생을 회고하며 쓴 ‘고백록’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아일랜드에 붙잡혀 와서 노예살이를 하며, 갖은 수모를 당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복음을 들고 아일랜드를 다시 방문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핍박을 받았고,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셨고, 또 신도 여러분들로부터 기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노력으로 살았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로로 저는 일생을 살아왔고, 여러분의 기도가 저의 힘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인생은 하나님께서 내셨고, 하나님께서 데려가십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믿음 훈련 잘 받으며, 하나님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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