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35> 횡격막 아래에 중심을 둔 사람들이여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민수기 21장 4-6절. [4] 그들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 산에서부터 홍해 길을 따라 나아갔다. 길을 걷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몹시 조급하였다. [5] 그래서 백성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 “어찌하여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까? 먹을 것도 없습니다. 마실 것도 없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

요한복음 8장 23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여 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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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폐장이 있는 가슴과, 간장, 위장, 창자, 생식기가 있는 배 사이에 횡격막이 있습니다. 횡격막은 인체를 상하로 나누는 곳이어서, 정신-마음이 주장하는 인생을 ‘횡격막 상위에 속한 사람’이라 말하고, 배를 채우는 일이나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인생을 ‘횡격막 하위에 속한 사람’이라 일컫습니다.

‘위로부터 임해 오신’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께로부터 오신 분이어서, ‘위로부터 임해 오신’ 즉 ‘성령을 통하여 오신’ 분이라고 말하지만, 육신에 속한 인간들은 횡격막 아래에서 동기부여가 되어 태어났기 때문에 ‘아래에서 태어난’ 인생들이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랫것에 관심을 집중하며, 아래를 만족시키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키시고자,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이끌어내신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의 배를 맛있는 것으로 채우지 못해, 그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때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낸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우리가 간혹 삶의 중심을 횡격막 아래에다 두고 싶어서, ‘아래로부터 온 존재’ 로의 환원을 못내 그리워할 때가 있지 않은지요?

이 사순절에 우리 스스로를 평가해 봅시다. 나의 무게중심이 어디 있는지를.. 물상적인 무게중심이 아니라, 내가 하루 종일 힘쓰는 것이 횡격막 아래를 위한 것이냐, 횡격막 위,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것이냐를 반성해 보자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평가할 때, 우리는 그릇되게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할 때는, 평가를 퍽 예리하게 합니다. ‘음, 저기 저 사람은 횡격막 이하를 위해 하루 종일 부심하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저편에 있는 저 사람은, 횡격막 위를 위해서, 하나님의 꿈을 자기 꿈으로 삼고 종일 땀 흘리는 사람이구나. 금방 판별합니다.

그 예리한 관찰의 눈을 우리 자신에게로 향하는 오늘 하루를 보내도록 하십시다. 그리해서 우리들의 삶의 중심을, 위로부터 임하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다운 삶을 사는 방향으로 확정하십시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삶이 아래의 것들에 매이지 않게 하옵소서. 위로부터 임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흠모하면서, 지극히 작은 자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저희의 삶이 내용과 실질을 갖추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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