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요한복음 8장 42-44절. [4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에게서 와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43] 어찌하여 너희는 내가 말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 그것은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으며, 또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또 그는 진리 편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속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이며, 거짓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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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아버지가 마귀입니까? 어느 누구든 부인할 말씀을 예수님께서 하셨습니다. 제 70년 친구 홍목사의 아버지도 홍아무 목사였고, 제 아버지도 이아무 목사였지, 마귀들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은 모두 마귀가 아니고 분명히 목사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우리 아버지가 마귀라고?!
이것은 영적인 서술입니다. 인간 핏줄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고, 존재론적으로, 우리 인간들의 선조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최악의 거짓말쟁이 마귀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본능이 거짓말쟁이이고, 하나님을 거스르며, 이웃끼리 악한 일을 함께 계획하는 일에 능하고, 착한 일, 건설적인 일, 가치있는 일에는 무능한 존재들이라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에베소서 2장 2-3절)
도저히 반론을 펼 수가 없는 위의 두 분의 말씀은 우리를 당황케 합니다. 진정 우리들의 조상이 마귀이며, 우리 역시 마귀들이란 말인가, 하며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역사에 나오는 중국의 어느 미녀 왕후가 숯불 중앙에 세워놓은 기름 바른 쇠기둥에 매달린 인간이 타 죽는 모습을 볼 때에야 미소를 띄웠다 해서, 날마다 임금이 그녀의 미소를 보고자 사람을 태워 죽였다는, ‘도탄’ 처형의 고사는, 진정 인간이 마귀의 자식이라는 말을 입증한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이 어째서 만인에게 통용될 증거란 말입니까?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에, 만주 용정에 피난 가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서, 잠자리를 잡아서는 두 손으로 양 날개를 잡아 몸통이 절반으로 갈라지게, 경쟁적으로 찢어 죽이던 일을 기억하면서, 제 본능이 잔인한 죄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철부지니까 철 없는 짓을 했다고 해야지, 그것을 무슨 인간의 잔인한 죄성이라고까지 말하겠는가고 변명을 해 줄 사람이 있을는지 몰라도, 아닙니다. 그것은 역시 제게 숨어 있는 죄성이었습니다.
인간의 죄성은 다양하게 전개됩니다. 가인에게서 보는 형제살인, 삼손-다윗에게서 보는 성적 일탈, 가룟 유다에게서 보는 반역, 게하시(왕하 5:20-27) 에게서 보는 도둑질, 압살롬에게서 보는 불효, 등등의 죄성으로, 인간들은 마귀가 아비인 사실을 드러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저희의 아비인 마귀의 피를 벗어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십자가의 대속하신 피의 공로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서, 예수님의 족보에 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