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39> 예수님을 죽일 음모의 배경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새번역)

요한복음 11장 45, 47-50, 53절. [45] 마리아에게 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대 사람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 [47]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공의회를 소집하여 말하였다. “이 사람이 표징을 많이 행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48] 이 사람을 그대로 두면 모두 그를 믿게 될 것이요, 그렇게 되면 로마사람들이 와서 우리의 땅과 민족을 약탈할 것입니다.” [49]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르오. [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민족 전체가 망하지 않는 것이, 당신들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소.” … [53] 그들은 그 날로부터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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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본래 본질이 하나님과 같이 전지 전능하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겸허하게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의 모양으로 오셔서, 자기를 낮추시어,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6-8)

그러나 사랑과 자비가 무한하셔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습니다. 불치의 병들을 고쳐 주시고, 심각한 장애들을 바로잡아 주시고, 그의 자비로우심은 죽은 자들까지 다시 살 수 있게 능력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적과 기사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것을 몹시 경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전지 전능하신 분으로 세상에 알려지시는 것을 회피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본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는 고명하신 의사이시다’,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는 지혜를 지닌 라삐이시다’, ‘그분이 왕이 되신다면 정말 우리는 복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런 소문을 서슴지 않고 퍼뜨리고 있었습니다.

점차로, 예루살렘의 권세 잡은 자들은, 들려 오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접하면서,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수에 달하면, 예수님을 통치자로 옹립하고 싶어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지금껏 로마총독에 기대고 세도를 부리던, 대제사장을 비롯한 그의 일당들이 설 곳을 잃게 되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보면, 대제사장의 한 사람인 가야바가 꾀를 냅니다: ‘예수 한 사람을 처분한다면, 로마 제국이 유대 나라에 대하여 군사적 공격을 취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먼저 손을 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고 사람들을 선동했습니다. (49-50절)

거룩하시고 순결하신 분, 예수님을 없애야 한다는 선동을 하다니요? 예수님께서 스스로,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메시아이심을 분명히 알려 주었는데도, 이를 기화로 ‘신성모독’이라고 정죄를 하는 무리들이, 마침내 예수님을 체포해서 처형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이런 모의가 예루살렘에서 진행되는 동안, 지금껏 자타가 인정했던 제자들과 ‘예수의 추종자들‘ 은, 예수님의 곁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요 6:66) 예수님께서 권세가들에게 ‘위험인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그의 측근에 있다가는, 마찬가지로 지목을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세상 사람들의 절대다수에게 배반을 당하고 계신 때라 할지라도, 저희가 그들과 함께 모반의 자리에 서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편에 서서, 정의와 진리를 위하여, 사랑의 승리를 믿는 부활의 믿음에서, 저희가 끝까지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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