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고난주일 : ‘새끼 나귀를 타신 평화의 임금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태복음 21장 1-3, 6-9절. [1] … 그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가서 보면,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고, 그 곁에 새끼가 있을 것이다. 풀어서, 나에게로 끌고 오너라. [3] 누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거든, ‘주님께서 쓰려고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 [6]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7] 어미나귀와 새끼나귀를 끌어다가, 그 위에 겉옷을 얹으니, 예수께서 올라타셨다. [8] 큰 무리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가 폈으며, 다른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9]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무리와 뒤따라 오는 무리가 외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더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

* * * *

나귀를 탄 사람이 왕으로 등극을 하는 모양새는 아닙니다. 더구나 앞뒤에 유니폼을 입고, 칼과 창, 그리고 번쩍거리는 방패를 들고 호위하는 병사들도 없습니다. 이런 행렬을, 새로운 왕이 자기의 궁성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새끼 나귀를 타셨던 일을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기념합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하나님의 궁궐인 예루살렘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시작하시기 위해 입성하시어, 왕으로 등극하신 후, 지금껏, 그리고 영원토록 우리의 임금으로 통치하시고 계시다는 상징으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상당수의 무리들이 주님을 맞이하면서, 겉옷을 벗어 길에 깔기도 하고,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길에 깔거나, 손에 들고 주님을 향해 “호산나, 다윗의 자손!” (‘메시아시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이라고 외쳤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아치들을 몰아내며, 성전정화를 하십니다. 그리고 유월절 잔치를 잡수신 후, 감람산으로 가셔서, 게쎄마네 동산에서 땀과 피를 흘리며 기도하셨고, 거기서 대제사장의 하속들에게 체포당하십니다. 그후 밤새 심문을 당하시고, 이튿날 빌라도 법정으로 가서, 유죄선고를 받고, 곧장 십자가 처형을 당하십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들고,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던 무리들의 소망은 완전히 좌절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두 밤을 자고 일어난 그들에게 들려온 소식은, 십자가 위에서 사형 당하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살아서 예루살렘 어느 곳에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예수의 추종세력은 날마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유대교 성전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웠고, 다메섹과 안티옥으로, 안티옥에서 다시 에베소와, 그리스의 아데네 … 그리고 로마로 번져나가 온 세계의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에는 종려나무 가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던 날, 손과 손에 들고, 예수님을 맞이했던 그 종려나무도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아. 너희가 뭐라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우리들의 영원한 통치자로, 만왕의 왕으로 우리를 다스리시고 계시다” 이렇게 선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종려나무 가지’ 가 기독교인의 깃발인 셈입니다.

<기도> 온 인류의 왕이신 주 예수님, 저희를 대신하여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예수님 만이 저희의 영원한 통치자이십니다. 저희를 길이길이 다스리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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