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하나님의 대언자를 주신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13장 15-16상, 23-25절. [15] 율법서와 예언자의 글을 낭독한 뒤에, 회당장들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람을 보내어 “형제들이여, 이 사람들에게 권면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6] 그래서 바울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말하였다. “… [23]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구주를 세워 이스라엘에게 보내셨으니, 그가 곧 예수입니다. [24] 그가 오시기 전에, 요한이 먼저 회개의 세례를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이 자기의 달려갈 길을 거의 다 갔을 때에 말하기를 ‘여러분은 나를 누구로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는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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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세례 요한은, 자기의 조국 유대가 마케도니아(희랍)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다시 더 큰 로마제국에게 식민지가 되어, 나라가 피폐할대로 피폐해지고, 백성들은 완전히 실의에 빠져 있을 때에, 동족들에게 새 희망을 주는 ‘광야의 소리’로 나타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동족들에게 ‘회개’를 종용하면서, 비록 나라는 빼앗겼어도, 영혼이 살아 있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회복의 날을 주실 것을 믿도록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가 예언자들을 통하여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라고 믿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완강히 부인하며 말하기를, “나는 메시아가 아닙니다. 그분은 장차 우리속에 임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본문 25절) 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이것이 복음서 기자들의 증언이었습니다.

( 2 ) 사도 바울은 진정코 하나님께서 내신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비록 청년기에 초기 기독교공동체를 소멸시키려고 진두지휘했던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일이라면 목숨을 거는 그의 패기와, 신앙적 논쟁이라면 패배를 용인하지 않는 투지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그의 인생행로를 180도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가 성령의 감화하심을 입어 쓴 13개의 편지들은, 초기기독교의 신앙을 정리해 놓은 책들로서, 나중에 기독교의 경전이 되었습니다. 논문의 구조로 된 로마서를 비롯하여, 각 수신자들(주로 교회들과 선교 동역자들임)이 당면한 신학적 이슈들에 대해서 신앙적 권면들을 담은 편지들입니다.

( 3 ) 오늘, 5월 4일은, 종교개혁기에 혼란한 세파 속에서도, 신앙의 지조를 굳건히 지켜, 어떤 세속권력 앞에서도 신실히 믿음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살았던 이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특별히 영국의 기독교는, 로마가톨릭교회와 영국성공회로 나뉘던 16세기에, 세속정치나 교회정치에 의해 흔들림이 없이 살았던, 에드먼드 캄피언, 존 피셔, 토마스 모어, 그리고 크랜머, 라티머, 리들리를 기념합니다.

물론 국가에 따라서는 이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 서로 다르게 정해져 있기도 합니다. 특별히 웨일스는 10월 31일에 종교개혁기 신앙인들을 기념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신구교에서 아직껏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신앙의 모본을 보인 이들을 오늘 기념합니다.

( 4 ) 오늘날 세계교회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모이는 일이 중요시되는 교회가, 모이지 못하는 시기를 3년 반을 지냈으니, 교세 면에서나, 복음전도와 해외선교에서, 대단히 타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기를 맞으면서,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리들에게 소망을 줍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 시대를 위해서도, 하나님의 대언자들을 주시옵소서. 성령, 곧 ‘거룩한 바람’이 온 세계 속에 불어와, 오늘의 교회에 새 생명과 소망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One thought

  1. 형님, 이제는 Email이 문제 없이 송신/수신이 되고 있지요? 제가 5/2/2023에 Email을 보냈는데 찾아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민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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