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요한 복음서 3장 16-21절 …. [16]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17] 하느님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18]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20]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 한다. [21]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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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믿음은 인격의 변화를 동반합니다. 진리의 빛 앞에 서게 되면, 인간은 변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빛이 너무나도 밝게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눈으로도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추악하고, 차마 볼 수 없는 모습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입고 살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이 씻김을 받아, 새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이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이 과정이 짧게 이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령, 사도 바울이라든지, 어거스틴과 같은 이들은 주님의 빛 앞에서 그대로 옛 사람을 장사지내고, 새 사람을 입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격이 거듭나는 과정이 좀 세월이 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령,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와 …’, 즉 ‘Amazing grace’ 복음성가의 작사자 존 뉴턴(1725 – 1807)은 꽤 시일이 필요했던 듯합니다.
뉴턴은 어려서, 경건한 신앙을 지녔던 어머니를 여의게 되어, 그는 신앙생활을 떠나게 됩니다. 험한 사회 속에서 자라나면서, 이윽고 노예 장사를 하던 배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이 사업이 된 그는 죄의 감각이 무딜대로 무디어졌습니다.
그렇게 어둠 속으로 추락한 뉴턴에게도 구원의 빛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노예들을 싣고, 대서양을 항해하던 도중 그는 큰 폭풍을 만났습니다. 그의 입에서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는 외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육지를 밟는 순간, 다시 주 하느님의 위엄을 도외시하고 말았습니다.
뉴턴은 여전히 노예무역에 종사하면서, 때때로 그것이 나쁜 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에서 손을 떼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이윽고 때를 만났다 싶었던 때에, 그는 완전히 노예무역의 일을 끝맺었습니다.
그후 그는 성공회 사제가 되어, 영국 Olney교회의 관할사제의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는 설교를 하려고 강단에 서면, 자신이 얼마나 죄에 깊이 빠져 있었던가를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날들을 숨김없이 회중들 앞에 전하면서, 하느님 앞에 용서를 빌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이었던 윌버포스를 만나, 그와 함께 노예제 폐지 운동에 기여할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말년에 이르기까지 기회만 있으면,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 기억력이 많이 쇠하여져서 과거의 나를 온전히 기억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기억은 이것입니다. 나는 큰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위대한 구주이셨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빛이신 주님께서 가까이 다가오면 오실수록 땅을 파고 어두운 땅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두더지과’에 속한 인간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땅을 파고 들어가도 어둠에다 자기 몸을 숨길 수가 없는데도 계속 어둠 속에 숨으려고 합니다.
광명의 빛 앞에 서서, 자신이 죄인이었음을 인정하는 날에는 해방과 구원의 날을 맞이하는데, 왜 그렇게 도망을 치고만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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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광명한 빛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죄악 세상에 보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진리의 빛, 구원의 빛 앞에서 저희가 살기를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빛의 자녀로서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