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알퀸처럼 교회를 지키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조도 성시 } 시편 109편 26-31절 …. [26] 저를 도우소서, 주님이신 저의 하나님, 주님의 자애로 저를 구원하소서. [27] 그래서 그것이 주님의 손이며, 주님, 주님께서 이를 이루셨음을 그들이 깨닫게 하소서. [28] 그들은 저주하지만, 주님은 복을 내리시고, 주의 원수들은 수치를 겪지만, 주님의 종은 기뻐하게 하소서. [29] 저를 적대하는 무리가 옷을 입듯 수치를 겪고, 겉옷을 두르듯 창피를 당하게 하소서. [30] 저는 주님을 저의 입으로 한껏 찬송하고, 많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찬양하리니 [31] 가련한 이의 오른쪽에 서시어, 판관들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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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 1 ) 시편 가운데는 ‘다윗의 시’ 라고 제목이 붙어 있을지라도, 다윗이 직접 읊은 시도 있겠지만, 무명의 시인들이 다윗의 이름으로 헌정한 시편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옛적부터 시편 연구가들의 견해였습니다.

이 시편 역시 다윗의 이름으로 헌정된 시로 보입니다. ‘주의 원수’(28절)로 지적된 대상이 누구였든지 간에, 그들의 잘됨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시편 저자들의 신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 받은 백성’(26절) 으로 묘사된 일인칭 단수인 ‘저’가 왕 다윗이었거나, 또는 ‘하나님의 사람(종)’ 인 점을 항상 명기하고 있습니다.(28-29절)

‘하나님의 사람(종)’ 이기를 소원하는 저와 여러분의 시로, 남아 있는 우리들의 날들에 늘 애송되기를 바랍니다.

( 2 ) 주후 8세기는 교회사에서 중세 초기로 구분합니다. 이 무렵, 희랍과 로마가 과거에 이루었던 찬란한 문화는 점차 쇠퇴되어가고, 특히 유럽의 변방으로 인식되던 영국으로서는, 문화적으로 별다른 내용을 가지지 못했던 시기에, 소위 ‘샤를마뉴 시대’를 대표하며 수도원 교육을 통한 새로운 유럽 문화의 전통을 창달한 이가 ‘요크의 알퀸’(Alcuin of York, 735? – 804) 수도원장이었습니다.

알퀸이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알퀸 자신도 자기의 신앙이 형성된 내력에 관해서는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당시의 관습으로 보아, 일찍이 영국 북부(오늘의 만체스터 동북부 지방)에 형성된 노덤브리아(Northumbria) 군주국에 기독교가 널리 전해져 있었으므로, 알퀸 역시 노덤브리아 교회의 교육을 받으면서, 예배에 참예하고, 성경을 필사하고 배우며, 성가를 노래하고, 기도와 금식이 일상화되도록 어른들의 지도를 받아가는 동안에, 아무 다른 의견을 가질 것 없이 신앙생활에 녹아들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목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히 기독교 신앙이 제 인생관이 되고, 성서적 사고가 저의 세계관이 되었던 저의 청소년기의 경우와도 흡사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부제 서품을 받은 성직자였고, 수도원장으로 일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왕권을 가지고, 강제로 사람을 개종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어떤 왕들은 칼로 이교도들을 위협하면서 세례를 받도록 강요하고 있었는데, 알퀸은 “믿음은 억지로 심을 수 없다” 며 이 방침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했습니다.

알퀸의 가장 큰 공헌은 교육의 부흥에 이바지했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수도원에서 배출하던 성직 후보자들의 교육(신학교육)을 늘 중요시했으며, 특별히 성서신학을 가르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당시의 영국의 성직자들이 라틴어를 모르는데, 라틴어로 밖에는 성경책이 없었던 시절에, 성직자들이 신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라틴어 교육을 기본적인 신학훈련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인쇄술이 고안되지 못한 시대여서 전적으로 필사에 의해 성경이 제한된 수로 보급되었는데, 사람의 손으로 필사한 책들이므로 오자가 많아서, 이를 교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신학생들에게 성경의 교정, 성경 필사, 반포를 할 수 있도록, ‘교정실을 겸한 도서실’ 을 설치하여 교육했습니다.

기독교신학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인, 1) 성경 보급, 2) 성경 읽기, 3) 성경 지식의 보급 등에 교회가 눈을 뜨게 한 지도자가 바로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알퀸 수도원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주일정과표와 매일의 성서정과표를 편집하는 일에 기여했습니다.

( 3 ) 사랑하는 복음 동지 여러분, 오늘의 교회는 어떤 사항이 시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천 년 된 기독교가 그간에 많이 발전했을 것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망상이 아닐까요?

아직껏 교회 안에는 교회의 체제를 이용해서, 세속의 이념이나 세속의 문화를 감염시키려는 활동들이 오히려 복음적 활동보다 더욱 크게 활개를 치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습니까?

진정 성경이 전하는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올바로 믿고, 교회와 온 세계에 알리는 지도자를 양육하는 것이 으뜸 과제요, 교회가 교회 되게 하는 일이 또한 으뜸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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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주후 8세기에 알퀸을 통해서 교회의 기본과제를 바로 잡은 일을 생각하며 오늘의 저희의 교회를 생각합니다. 주, 성령께서 교회를 인도하사, 이 혼란한 시기에, 하나님의 구원섭리를 세상이 깨닫도록 일깨우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교회의 높은 직분은 지니지 못했을지라도 알퀸처럼 교회를 책임지는 무명의 지도자들을 세워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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