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적 생을 산 산골녀 헬레나

<헬레나 기념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성시 } 시편 16편 1, 5-11절 …. [1] 하느님, 나를 지켜주소서. 이 몸은 당신께로 피합니다. … [5] 야훼여! 당신은 내가 받을 분깃, 내가 마실 잔, 나의 몫을 당신 홀로 간직하고 계십니다. [6] 당신께서 나에게 떼어주신 기름진 땅, 흡족하게 마음에 듭니다. [7] 좋은 생각 주시는 야훼님을 찬미하오니, 밤에도 좋은 생각 반짝입니다. [8] 야훼여, 언제나 내 앞에 모시오니, 내 옆에 당신 계시면 흔들릴 것 없사옵니다. [9] 그러므로 이 마음 이 넋이 기쁘고 즐거워, 육신마저 걱정 없이 사오리다. [10] 어찌 이 목숨을 지하에 버려두시며, 당신만 사모하는 이 몸을 어찌 썩게 버려두시리이까? [11] 삶의 길을 몸소 가르쳐주시니, 당신 모시고 흡족할 기꺼움이, 당신 오른편에서 누릴 즐거움이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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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로마제국이 지중해 일대를 모두 영토로 점령하고,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에, 헬레나(Helena, 255 ? – 330)는 튀르키예의 서북부 산악지대인 비티니아 한 촌락에서 태어나 가난한 평민 집안의 시골처녀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가 살던 마을을, 로마군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 라는 장군이 부대를 인솔하고 지나던 중, 헬레나가 그의 눈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아내가 되었고, 슬하에 아들 콘스탄틴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남편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가 로마의 황제에 오르면서, 이방인인 헬레나는 정실 황후가 될 수 없다는 폐위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들 콘스탄틴을 남겨둔 채 소박을 당하고, 콘스탄티우스는 다른 아내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헬레나는 그 어떤 불행한 여인들처럼, 비참한 일생을 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주후 306년, 자신의 아들 콘스탄틴이 로마의 황제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던 어느 날, 그간 숨어 지내고 있었던 어머니 헬레나를 찾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큰 병력을 동반한 부대가 그를 황궁으로 모시러 찾아왔습니다.

그 비참했던 시기에 그녀가 위로받았던 것은 오로지 박해 하에 있었던 교회여서, 그녀가 은밀히 기독교인이 된 것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마는, 그는 신실한 기독교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황제인 아들 콘스탄틴은 수시로 전장에 나가야 했습니다. 특별히 주후 312년에 있었던 ‘밀비안 다리 전투’는 대단히 치열한 결전이었는데, 헬레나는 아들의 승전을 위하여, 모든 병사들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기를 권했고, 황제는 전투에 임하던 날 ‘십자가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콘스탄틴의 압승으로 끝났고, 황제인 그는, ‘밀라노 칙령’(313년)을 내려, 기독교 박해를 전면적으로 정지시켰으며, 325년에는 니케아 교회공의회를 소집하여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도록 정했습니다.

헬레나에게 복음을 전한 사람이 누군지는 역사에 기록이 없습니다. 그가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는지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녀가 처녀로 비티니아에서 살고 있을 때에 이미 기독교인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내력으로 예수님을 영접했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그녀의 믿음이 그를 어떻게 살게 했는가가 훨씬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헬레나는 공권력을 이용해서 기독교가 정치권력을 행사하도록 일을 꾸민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난 3백 년 동안 교회가 박해 아래 있어서, 미처 예수님의 공생애의 현장을 돌보지 못한 점에 착안하여, 성지를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70세가 넘은 노구를 이끌고 탐험대를 대동하여 성지 예루살렘과 팔레스틴을 답사하는 커다란 일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갈보리 언덕과,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무덤, 초대교회가 시작되었던 자리 등등을 발굴하면서, 예수님께서 친히 못박히셨던 십자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못박히셨던 십자가임을 알 수 없었는데, 어느 날 한 깊은 병이 들었던 환자가 십자가를 만지자 그의 몸이 완쾌되었기 때문에 그 십자가가 예수님의 십자가임을 확인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감람산 위에 로마양식인 바실리카 건축으로 교회를 짓고, 베들레헴에도 예수님탄생교회를 지었습니다.

동방정교회에서는 그에게 ‘사도들과 대등한 지위’ 라는 칭호를 내렸습니다. ‘황제의 모친’ 이든 무슨 칭호든, 그녀에게 가장 귀한 것은 온 세상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보통여자의 한 사람도 하느님의 손에 들리우면, 귀하게 쓰임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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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태생이 어떻든 상관없이, 하느님의 손에 들리워, 헬레나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는 도구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저희가 마음으로 주님을 깊이 사랑함으로,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일이 저희에게도 있어지기를 간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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