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1과 } 골로사이 1장 6-14절 …. [6] 그 복음은 여러분에게 전해져서 여러분이 하느님의 은총의 말씀을 듣고 그 참뜻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열매를 맺으며 퍼져 나갔습니다. 사실 복음은 온 세계에서 열매를 맺으며 널리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7] 그 복음을 여러분에게 가르쳐준 사람은 우리의 사랑하는 동료 에바프라였습니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충실히 일한 일꾼이며, [8] 여러분이 성령을 통해서 사랑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 준 사람입니다.
[9] 우리는 그 소식을 들은 날부터 여러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성령께서 주시는 모든 지혜와 판단력으로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깨닫게 되기를 빌어왔습니다. [10] 또 우리는 여러분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생활을 함으로써 언제나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온갖 좋은 일을 행하여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더욱 잘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11] 또 우리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으로부터 오는 온갖 힘을 받아 강하여져서 모든 일을 참고 견딜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12] 아버지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성도들이 광명의 나라에서 받을 상속에 참여할 자격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3]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시어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주셨습니다. [14] 우리는 그 아들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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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어제는 성령강림대축일이면서 동시에 존 웨슬레(John Wesley, 1703 – 1791) 사제의 회심기념일이어서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특별히 1741년 옥스포드 성 마리아 교회에서 웨슬레가 행한 설교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는 설교 초입에서 한 가지 충격적인 질문을 회중에게 던졌습니다. “교회에 잘 다니고, 기도회에 참예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하고, 자선행위에도 가담하고, 아무리 신앙적인 인간으로 보일지라도, 참된 기독교인이 아닐 수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웨슬레 사제는 자문자답하기를, “예.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날 그의 설교 제목이 ‘유사 기독교인(Almost Christian)’ 이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기독교인 처럼 보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을 그가 소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웨슬레 사제는 말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그런 신자(사제)였습니다. 평소에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고, 물론 교회도 출석하며, 좋은 일에도 곧잘 가담하는데, ‘유사 기독교인’이었던 것입니다. 성공회에 그런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라는 고백이었습니다.
웨슬레 사제가 말하기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1) 죄를 사하시는 하느님의 은혜를 믿고, 2)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3) 성령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며 사는, 변화된 인격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그저 ‘조건반사’ 만 살아 있어서,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라는 소리가 들려오면, 무의식적으로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 라고 입으로 외우고, 주일 몇 시가 되면, 정장을 차려 입고, 평소 익숙한 교회의 단골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몸에 밴 동작으로 성찬을 받으며, 똑같은 몇 명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것을 신앙생활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적 설교였던 것입니다.
계속되는 이런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몸에 밴 예전 행위를 교회가 그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불만입니까, 아니면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경험하려는 의욕이 꺼져 있는 것이 불만입니까?”
“우리의 교회가 현상유지되는 것이 우리의 관심입니까, 아니면 아직 구원의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복음을 듣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우리의 관심입니까?”
“우리는 ‘얌전하고 점잖은 종교인들’입니까, 아니면 성령 안에서 변화되어, 말씀을 실천하려고 물, 불을 가리지 않는 의욕적인 인간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웨슬레 사제는, 청중들을 다독거려, 조용히 지내도록 만들기보다, 성령의 불로써, 일깨우고, 회심하게 하고, 새 사람이 되어, “형제여,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행 2:37) 라고 안타까운 자세로 묻게 만들고, 성령과 함께 불타오르는 성도들이 되는 것을 보기를 원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초대교회 만의 문제이고, 18세기 만의 문제이겠습니까? 오늘도, 우리들의 교회를 향한, 성령에 붙들린 사람들의 절규가 아니겠습니까?
다행히도, 존 웨슬레 사제를 영국성공회가 출교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직 그는 성공회의 사제의 직분을 지닌 사람들의 명단에 실려 있습니다. 비록 그가 감리교의 창설자로 역사에 기록되었지만, 그것은 그의 설교가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부합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별도의 교파로 분리되어 나간 사람들의 일이었습니다. 동시에, 존 웨슬레가 성경의 교훈을 올바로 전했다고 믿은 것이 성공회의 입장이었습니다.
성공회나 감리교나 존 웨슬레의 회심을 2026년에 다시 기념하면서, 오늘의 우리 교회를 되돌아보는 반성이 있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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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 마음에 성령의 불길이 꺼지지 말고 계속 타오르게 하옵소서. 존 웨슬레의 마음 속에 타고 있던 성령의 불을 꺼뜨리지 말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진정 살아있는 성도, 살아있는 교회들을 보게 하옵소서. 또한 변화되는 세상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