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마음을 헤아림이 믿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복음 } 마가복음서 11장 12-17, 20-23절 ….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서 보셨는데,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의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께서 그 나무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15] 그리고 그들은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면서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16] 성전 뜰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는 것을 금하셨다. [17] 예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기록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는 그 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지나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버린 것을 보았다. [21] 그래서 베드로가 전날 일이 생각나서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님, 저것 좀 보십시오. 선생님이 저주하신 저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바다에 빠져라’ 하고 말하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고 말한 대로 될 것을 믿으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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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 1 ) 무화과 열매를 딸 수 있는 계절이 아닌데도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는 것을 꾸짖으신 예수님의 마음은, 정작 무화과나무를 향한 분노가 아니셨습니다. 그토록 예수님께서 혹독하신 분이 아니시지요.

성전을 우람하게 지어놓고 온 세상에 자랑을 하면서도, 성전이 하나님의 집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에 심상하셨고, 대제사장이라는 자가 못된 짓 만을 꾸미고 있는 것에 격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성전이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려는 장소로 사용하려고 지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드리기는 커녕, 오히려 성전을 불의한 장사아치들의 장터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성경 역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경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옥죄는 구절들을 골라서 가르치며, 율법의 각 조항마다 시행세칙을 만들어 사람들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으니, 하나님께서 이들 종교지도자들에 대해 분노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믿음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야 하는 성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붐비기만 했지, 회개와, 헌신과,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열매들은 볼 수가 없는, 형식적 행사들 만이 진행되고 있음을,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보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성전을 부수는 대신에 무화과나무를 죽이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본문 14절) 하신 말씀이, 예수님의 시장끼를 면하게 못해드린 무화과나무에 내리신 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 말씀을 성전에 적용한다면,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구원 받을 사람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 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무서운 말씀입니다.

( 2 )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를 보시는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실까요?

우리들의 교회 가운데도 그 옛날 예루살렘 성전 못지않게 우람하게 잘 지어진 건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크나 적으나 간에, 우리들의 교회에 대한 생각이 교회 치장에만 있지는 않은지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실의에 빠진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소망을 전해주고, 자비의 손길을 뻗치는 교회가 되고 있는지요?

우리들의 교회는 얼마나 사람들에게 회개와, 거듭남과, 십자가로 구원이 이르는 복음을 분명히 전하고 있는지요?

하나님의 뜻을 알리기보다 인본주의적인 주장을 설교단에서 외치고 있지는 않은지요? 세상 사람들, 특별히 사회 지도자들의 그릇된 가치관에 동조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 3 ) 본문 20절 이하를 보면, “다시는 너에게서 열매를 따지 못하리라.” 고 말씀하신 다음 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무화과나무가 말라 죽은 것을 보고, 예수님께 ‘랍비님, 선생님의 한 마디 말씀에 그 싱싱하던 나무가 말라죽었습니다!’ 라며 놀라고 있었지요?

베드로는 주님의 마음과 다른 것에 관심이 가 있었습니다. 초자연적인 일이 말씀 한 마디에 일어나는 것에 베드로는 관심이 있었고, 예수님의 마음에는 성전이 성전 구실을 하지 못하는 점에 상심하고 계셨으니, 번지수가 한참 다릅니다.

그 다음 말씀도 주님의 생각을 베드로가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희가 이 산을 향해, ‘저 바다로 옮겨져라’ 라고 말하고, 말한대로 믿는다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라는 엄청난 말씀을 하셨는데, 베드로는 이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의 실력을 사방에 과시하려 함이 아니라면, 또 우리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단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믿고 구하는 것이면, 무슨 일이든 이루어지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드리는 것이 곧 우리의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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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성령님, 저희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그토록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 완성이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을 통하여 현실이 되게 하옵시며, 이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온 누리에 가득차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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