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호세아 3장 1-5절, 14장 2-3, 5-8절 …. [3:1]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너는 정부와 놀아난 네 아내를 찾아가 다시 사랑해 주어라.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신에게 마음이 팔려 건포도 과자 따위나 좋아하는데도 이 야훼가 여전히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해 주어라.” [3:2] 나는 은 열다섯 세겔과 보리 한 호멜 반을 가지고 가서 그 여인을 산 뒤에 [3:3] 이렇게 일렀다. “당신은 내 아내니, 다른 남자와 어울려 불의한 관계를 맺지 말고 들어앉아 있으시오. 그렇게 오래 지낸 뒤에야 당신과 한 자리에 들리다.” [3:4] 이스라엘 백성도 그처럼 오랫동안 왕도 대신도 없고 희생제물도 석상도 없으며 에봇도 수호신도 없이 지낼 것이다. [3:5] 그런 뒤에야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저희 하느님인 야훼를 찾고, 저희 왕 다윗도 찾아오게 되리라. 먼 훗날 그 때가 되면, 이스라엘은 벅찬 마음으로 야훼께 돌아와 온갖 좋은 것을 다 받으리라.
[14:2] 이스라엘아,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너라. 못된 짓을 하다가 쓰러졌지만, [14:3] 모두 야훼께 돌아와 이렇게 빌어라. “비록 못된 짓을 하였지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우리가 이 입술로 하느님을 찬양하겠습니다. [14:5] 이스라엘은 나를 배신하였다가 병들었으나, 나는 그 병든 마음을 고쳐주고 사랑하여 주리라. 이제 내 노여움은 다 풀렸다. [14:6]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리면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버드나무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14:7] 햇순이 새록새록 돋아, 감람나무처럼 멋지고, 레바논 숲처럼 향기로우리라. [14:8] 이스라엘은 다시 내 그늘에서 살며 농사지어 곡식을 거두리라. 포도덩굴처럼 꽃이 피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유명해지리라.
~~~~~ ~~~~~
<( 말씀 묵상 )> ( 1 ) 호세아는 어느 작품 속의 인물이 아니라 역사에 살았던 실제 인물이었습니다. 동시에 호세아는 하느님께서 친히 돌보시던 예언자였습니다.
호세아는 ‘한 바람기 있는’(호 1:2) 고멜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두 부부 사이에 자식들이 태어났습니다. 결혼 후에도 고멜은 그녀의 바람기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남편과 자식들을 집에 둔 채 가출하여 정부들을 찾아다니며 방탕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정부들에게 상처만 입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고멜은 어진 남편 호세아에게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허랑방탕한 행각 끝에 남편을 찾아간다는 것이 너무도 면구스러운 일이어서 주저하고 있는 동안, 세월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비뚤어진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명령하셨습니다. ‘고멜을 찾아 나서거라. 찾거든, 네가 그녀의 몸값을 물어주라.(* 호세아 3:2에서 ‘그 여인을 산 뒤에’ 라고 한 것은, 그녀가 흡사 창녀들이 악덕 주인에게 팔려 가, 자기 몸을 남정네들에게 팔아 몸값을 치른 후에야 해방될 수 있는 여건이었던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런 후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오라’ 고 명하십니다.
호세아는 일언반구 하느님의 명령에 저항 없이, 말씀하신 대로, 고멜을 찾아, 그의 몸값을 지불해 주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고멜과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상처난 마음이 회복되고 스스럼없는 사랑이 회복되도록, 복된 날을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본문 5:3 참조)
( 2 ) 하느님께서는, 호세아와 고멜 부부의 사랑의 파탄 이야기를 빌려,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하느님 사이에 생겼던 ‘계약의 파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을 장자 민족으로 택하시고, 그들을 축복의 통로로 삼으시어, 온 세상을 다스리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고, 제사(예배)를 주셨으며, 제사법과 사제제도를 제정하셔서, 진정 우아한 백성으로 세워주셨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점차로 물질문명에 탐심을 가지게 되고, 이방인들의 우상신앙에 매료되었으며,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 군마를 보유하고 있는 이방나라들의 군사문화가 부러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점차로 그들의 거룩한 땅에다가 이방 우상의 신전들을 세웠고 이스라엘 수많은 백성들이 그곳을 들락거렸습니다.(호 4:13-14 참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격노하실 일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작정하시는 날에는,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하느님 사이에 영원한 결렬과 파탄의 날이 임할 것이 뻔했습니다.
( 3 ) 오늘날도 구약성경에 호세아서가 실려 거룩한 경전으로 우리가 읽도록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과연 오늘날의 고멜은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오늘날 하느님의 이름이 권위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날 교회가, 교회의 예배가, 교회의 설교가 힘이 빠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힘을 빼셨습니까? 아니지요? 우리의 하느님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들의 몸은 교회에 걸터앉았지만, 마음은 허공을 헤매고 있지요. 우리들이 고멜입니다.
오늘의 호세아는 누굴까요? 저는 교회를 지키고 있는 성직자들이 호세아인 줄 알았습니다. 신학자들과 수도자들과 수많은 교회의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호세아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멜처럼 하느님의 백성들이 우상의 신전인 세속적 가치관들에 이끌려 다니는 동안, 성직자들이 몸부림치며 ‘오늘의 고멜’들을 말리고자 애쓰고 노력했습니까?
호세아는 몸도 맘도 떠나버린 고멜을 위하여 몸값을 치러 주면서, 그의 사랑 고멜의 신분을, 그녀의 사랑을 회복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몸값은 누가 치러 주셨나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십자가에 오르신 예수님 밖에는!
2천 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우리들이 치러야 할 죄값을 대신 치러주신 예수님 만이 호세아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 ~~~~~
<기도> 주 하느님, 호세아서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이었나를 알려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고멜과 같은 저희들을 용서하시고, 죄와 방황의 길에서 돌아서게 하셨으며, 십자가의 공로로 저희의 신분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비옵나니, 주님의 신부된 저희들이 정결하고 복된 삶을 살도록 성령으로 항상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