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2과 } 마태오 복음서 25장 1-4, 14-18, 37-41절 …. [1] “하늘 나라는 열 처녀가 저마다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것에 비길 수 있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미련한 처녀들은 등잔은 가지고 있었으나 기름은 준비하지 않았다. [4] 한편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잔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 [14] “하늘 나라는 또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16]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17]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두었다.” …. [37]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 ~~~~~
<( 말씀 묵상 )> 마태오 복음서 25장은, 예수님께서 그의 공생애를 마감하시고(마 4-23장),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제물이 되심으로 메시아 사역을 마치시기 전에(마 26-27장), 열두 제자들을 통하여 온 교회와 인류에게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이었습니다. 세 토막의 비유였는데, 이것은 마지막 당부이면서, 과제물이었습니다. 마치 학년말 시험의 예상문제를 교사가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마지막 날 하느님의 재판정에서 이 세 가지 당부하신 내용을 가지고 각 사람을 평가하시겠다는 말씀이셨던 것입니다.
첫 대목의 열 처녀의 비유는, 기름을 준비하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항상 성령(‘기름’) 안에서 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교회로 말하면 ‘성령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대목의 달란트 비유는,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부여하신 모든 재물, 재능, 지식, 기회, 인맥, 지위, 건강, 자기결정권(의지) 등을 다 동원하여 하느님의 나라 건설(mission & evangelism)을 위하여 이바지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세번째 대목의 양과 염소의 비유는, 가장 보잘것없는 이웃들을 얼마나 관심하며 살았는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교회사에서는 이 내용을 ‘사회 복음’(social gospel)이라고 말합니다. 인권 침해, 사회적 불의, 가난, 착취, 차별 등 사회악을 몰아내기 위해 하느님의 사람들이 힘을 합하는 일을 통칭합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교회 활동들 가운데, ‘경건 훈련’(예를 들면, ‘사경회’)과 ‘예전 운동’(예를 들면, Oxford Movement)에 힘쓴 활동들도 있었지만, 이것은 교회 교육 분야에서 초신자들이나, 초신자들이 아니더라도 아직 신앙이 성숙된 단계에 이르지 못한 이들을 돕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들이었다는 감이 듭니다.
오늘의 교회는 위의 세 가지 분야(성령 사역, 세계 선교, 사회 복음)가 많이 진척되어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모든 분야가 뿔뿔이 독립적으로 추진되며, 한 신앙공동체의 활동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교회 총체적 활동이 되지 못하는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또 신자 개개인의 신앙 인격 면으로 볼 때에도, ‘성령 안에 사는 삶’, ‘이웃을 향한 복음 사역’, ‘가장 보잘것 없는 자들을 위한 섬김’의 생활화가 골고루 이루어지지 못하는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자 각자가, 이 세 가지 방면의 관심과 활동이 충실하도록 받은 바 은사들을 사용하면서 협력해야 할 것이고, 교회도 또한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을 지양하고, 위의 세 가지 방면에서 건실한 수준을 이루어가는 교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
<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당부하고 가신 ‘성령 안에 사는 삶’과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 증거자가 되는 사명’,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는 일’에 저희 자신과 저희의 교회가 모두 충실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