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법으로 안식을 방해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복음 } 마태복음서 12장 1-8절 …. [1] 그 무렵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셨다. 그런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어떻게 했는지를, 너희는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4]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오직 제사장들 밖에는, 자기도 그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5] 또 안식일에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안식일을 범해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가 죄 없는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았을 것이다. [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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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 1 )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면서, 공장에서 기계를 만들고 그 사용법을 분명히 적어 구입자에게 팔 듯이, 인간에게 ‘안식’의 규정을 붙여주셨습니다. 쉼 없이 사용하지 말고, 적어도 이레에 하루는 반드시 쉬게 할 것을 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일을 통해 자산이 증가하는 것에 재미 들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태도로 살다가는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을 경계하여 주셨고, 어떤 이들, 곧 자기 일 좀 도와 달라고 사람들을 고용해서는 무리하게 쉬는 날 없이 일을 시키지 말 것을 엄히 규정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안식일법이었습니다.

인간들은, 법을 정해 주면, 어떻게 하면 법망을 빠져나갈까를 궁리하는 것이 본능이지요. 그래서, 요령을 피워 안식일을 범하려는 사람들을 금하려고, 열심있는 사람들은 수백 가지의 시행세칙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행세칙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옥죄는 법이 되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편히 쉬게 하지 못하고, 도리어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유대인 율법주의자들이 안식일법 시행세칙을 가지고 사람들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있었습니다.

창조 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시면서, 특히 안식일법으로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셨을 때,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어쩌자고 안식일법이 이토록 사람들을 괴롭히는 법이 되었나, 한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안식일법의 법정신을 알려 주시며 하신 말씀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막 2:27) 하셨습니다.

그래서 율법주의자들이 예수님께 대들었던 모양입니다. ‘당신이 누군데 하나님께서 정하신 안식일법을 마음대로 왈가왈부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때 주님의 대답이 “인자(내)가 안식일의 주인이다.”(본문 8절)라고 하시며, 창세 때에 안식일을 제정하셨고, 안식일의 필요성을 먼저 생각하셨던 창조주 하나님이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직설의 말씀을 듣고서도, 율법주의자들은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 2 ) 과학기술, 특별히 AI산업이 크게 대두하면서, 장차 인간 노동력보다 로보트와 AI에 의한 생산라인으로 모두 대체되는 날, 안식일법이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인가를 염려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인간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노동이 필요치 않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성격의 노동들이 생겨날 것이고, 이를 위해서 더 바쁘게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노느라고 바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육신에도 안식이 필요하고, 영혼에도 안식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자칫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궤도를 이탈하기 쉬운 인생들이 제 궤도로 돌아오는 치유와 회복의 안식은 세상 끝날까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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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저희에게 안식의 규정을 정하여 주신 고마우신 하나님, 저희가 어떤 이유 때문에 육신이 피곤했든, 영혼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탈했든, 안식을 통하여 육신이 회복되고, 영혼이 자기 궤도로 재진입하게 하시어, 영원토록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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