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사제직을 말한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1과 } 로마서 15장 14-20절 …. [14]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너그럽고 지식이 풍부하여 서로 충고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15] 다만 내가 이 편지에서 가끔 지나칠 정도로 강조해서 말한 것은 하느님께서 내게 은총으로 주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6] 그 사명은 내가 이방인들을 위한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으로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의 직무를 맡아 성령으로 거룩하게 된 이방인들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을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18] 이방인들을 하느님께 복종시키신 분은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다만 그분의 일꾼 노릇을 했을 따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9] 나는 그분에게서 기적과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힘 곧 성령의 힘을 받아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니면서 말과 활동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남김없이 전파하였습니다. [20] 그리고 나는 남이 닦아놓은 터전에는 집을 짓지 않으려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만 복음을 전하려고 애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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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제사장’이 유대교의 직제였다면, 기독교가 탄생한 후에는 이 직책이 ‘사제’라는 직책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단어 상으로는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내용이 달라진 것입니다.

즉, ‘제사장’은 유대교의 속죄제, 친교제 등, 제사의 의식에서 제물을 죽이고, 씻고, 제단 위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일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기독교의 사제들은 ‘신도들의 헌신’이 하느님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한 것이 되도록 인도하는 책임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벧전 2:9, 고전 12:4-6 등 참조)

기독교 2천 년 역사를 지내오는 동안 ‘사제’(신부, 목사)의 직책을 지닌 수 천, 수 만의 종들이 있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형태상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최초의 Mode(원형)를 보여주신 이는 사도 바울로였습니다.

가) 바울로는 사제를 일컬어 ‘하느님의 복음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그 사람들이 자신을 하느님께 제물로 드리게 하는 일’을 맡은 사람이라 하였습니다.(본문 16절 참조) 자신의 몸(삶)을 하느님께 제물로 드린다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의 복음을 온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서 구원을 받게 되도록 돕는 일을 비롯하여,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복음 사역에 도움이 되는 일에 가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일에 관하여는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마 25:14-30)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 바울로는 사제의 직을 인간의 지혜나 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본문 16, 18-19절) 말도, 행위도, 표적과 기사도, 모두 성령께서 이루어 주신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안수를 했다고 모두 성령께 도움을 받는 사제(또는 주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안수식 때, 성령의 도우심을 비는 기도를 드립니다. 또 말씀을 전할 때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합니다’라고 선언하고 말씀을 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설교가 다 성령께서 주시는 말씀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성령께 복종하는 설교자에게만 성령께서 그들의 말씀과 직무에 도움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다) 기독교의 사제(신부, 목사)가 된 사람들의 교구는 전 세계입니다. 물론 행정적으로는 서울 도봉구 창신동의 복음화를 맡고 있을지라도, 그의 목회적 관심은 온 세계를 품고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오늘날 발칸 반도의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니면서 말과 활동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남김없이 전파했습니다.”(본문 19절) 라고 했습니다.

물론 한 지역교회를 맡고 있으면서도 그 지역 내의 모든 영혼들을 복음화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으로, 관심의 영역을 더 확대할 의욕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도 계시겠지요.

라) 이미 복음을 받아들여 자주적으로 복음활동을 할 수 있는 교회들을 찾아가 ‘콩이니 팥이니’ 하지 말 것을 사도 바울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는 남이 닦아놓은 터전에는 집을 짓지 않[는다.]”(본문 20절)고 말합니다.

교회마다 모이는 회중의 구성이 다르듯이, 사제들 역시 그들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바 은사가 다릅니다. 어떤 이는 교회를 개척하는 은사가 강하고, 어떤 이는 기존의 교회를 부흥하게 하는 은사가 강하고, 어떤 이는 개척선교적 은사가 풍성하고, 어떤 이는 선교지에 세운 교회들을 지원하는 은사가 풍성합니다.

모두가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받은 바 은사에 따라 교회의 공동이익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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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 성도들이 모두 사제의 직분을 지닌다고 말씀하시오니, 송구스럽지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제의 직분을 다소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날마다 성령을 통하여 저희를 독려하시고,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완성되는 날을 저희가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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