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태아 요셉의 의로운 삶

<아리마태아 요셉의 기념일>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2과 } 마태오 복음서 27장 57-61절, 28장 1-7절 …. [27:57]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태아 사람인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였다. [27:58]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달라고 청하자 빌라도는 쾌히 승낙하여 내어주라고 명령했다. [27:59]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고운 베로 싸서 [27:60] 바위를 파서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신 다음 큰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아놓고 갔다. [27:61] 그 때에 무덤 맞은 편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 [28:1] 안식일이 지나고 그 이튿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갔다. [28:2]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하늘에서 주의 천사가 내려와 그 돌을 굴려내고 그 위에 앉았다. [28:3]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처럼 빛났고 옷은 눈같이 희었다. [28:4] 이 광경을 본 경비병들은 겁에 질려 떨다가 까무러쳤다. [28:5] 그 때 천사가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를 찾고 있으나 [28:6]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누우셨던 곳을 와서 보아라. [28:7] 그리고 빨리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당신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오.’ 하고 알려라. 나는 이 말을 전하러 왔다.”

<( 말씀 묵상 )> ( 1 ) 저는 성공회의 일원이 되기 전에 감리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성공회에 적을 두니까, 모든 교우들이 서로를 세례명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장로교 목사님에게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니 세례명이 없었다고 했더니, 신부님이 그러면 기도서를 보면서, 거기 첨례일(기념일) 목록에서 이름을 하나 택하라고 했습니다.

거창한 성인들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소박한 이름을 택한다고 한 것이 ‘요셉’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요셉 역시 거창한 이름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의 족장 요셉은 그 어느 족장들보다 신앙적 윤리적 결행력인 대단한 분이셨고, 또 그의 이복형제들에 대한 용서와 도량은 한 위대한 국가 이스라엘을 세울 만한 터전이 되었습니다.

또 신약성경의 요셉은 그의 약혼자가 성령으로 메시아를 잉태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리아를 신뢰했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섭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성가정의 가장의 책임을 다하여, 영원토록 교회의 어버이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만하게 보았던 분이 아리마태아 요셉이었습니다. 무슨 대단한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성경에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부자면 새로 판 무덤이 있을 만했고, 그 무덤에 예수님을 모셨다는 것인데 무엇이 그렇게 훌륭한 일이었단 말이냐 하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조금 살아보면서 깨닫게 된 것은, 옳은 일이라고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3년을 그리스도 예수님과 더불어 그의 공생애의 모든 활동에 함께 동행했던 대부분 제자들마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잠적해 버렸던 때에, 예수님을 사형언도했던 빌라도 앞에 당당히 찾아가서, ‘(의인) 예수님의 주검을 내가 장례 치르겠소.’ 하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이 예사로운 사람입니까?

그는 산헤드린 의원이었고, 부자였고, 남모르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이후에 그는 자신의 신분을 노출했습니다. ‘죽어도 좋습니다. 나도 예수의 추종자였습니다. 그가 메시아였음을 믿고, 그의 계획은 반드시 실현될 것임을 믿습니다.’ 라는 신앙고백을 한 셈입니다.

그래서 한 성경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 내 제자라고 하여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그 상을 받을 것이다.”(마 10:42) 라는 두려운 말씀을 예수님께서 이미 주신 바 있었지요? ‘의인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떠 주는 행위’는, 그 의인과 자신을 동일시함을 표출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의인도 드물지만, 의인을 의인으로 알아보고, 그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사람 역시 드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곧 의인과 더불어 한 편이 되는 의로운 사람으로 살기 위해, 아리마태아 요셉의 삶을 오늘 함께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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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비록 예수님의 적극적 제자로 살지는 못했어도, 주님의 숨은 제자로 살다가, 예수님께 무덤을 제공해 드렸던 아리마태아 요셉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이 세상에서 의롭게 살려는 이들을 지지하고 보호해 주는 사람들로 살아, 의인의 반열에 이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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