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의 날에> ………………. (공동번역성서)
{ 구약 } 창세기 28장 10-17절 …. [10]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하여 가다가 [11] 한 곳에 이르러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 곳에서 돌을 하나 주워 베개 삼고 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다가 [12] 꿈을 꾸었다. 그는 꿈에 땅에서 하늘에 닿는 층계가 있고 그 층계를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13] 야훼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야훼, 네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 네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이다. 나는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리라. [14] 네 후손은 땅의 티끌만큼 불어나서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질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종족이 너와 네 후손의 덕을 입을 것이다.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다가 기어이 이리로 다시 데려오리라.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어줄 때까지 나는 네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16]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참말 야훼께서 여기 계셨는데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하며 [17] 두려움에 사로잡혀 외쳤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 문이로구나.”
{ 복음 } 요한 복음서 1장 47-51절 …. [47]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48] 나타나엘이 예수께 “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49]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하시고 [51]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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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오늘은 모든 천사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연 지금도 천사의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물론 ‘그런 사람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존재를 인식하고, 경험하며, 이를 증언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입니다. 그렇지만 천사들에 관한 인식은, 제가 속한 개신교회(성공회)의 경험으로는 아직껏 별반 공론화 될 만한 천사들의 발현의 예는 보지 못하겠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천사들의 활약 역시, 오늘 구약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꿈 속에 나타났던> 천사들의 이야기 말고, 인간의 <생시에> 천사를 만나본 증언들, 곧 마리아가 만났던 가브리엘 천사(룩 1:26 이하)라든지, 헤로데 왕의 감옥에 갇힌 사도 베드로의 탈옥을 도왔던 천사(행 12:7 이하)의 경험들은 기독교 2천 년 역사에서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는 천사들의 활약이 중지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본래 ‘천사’는 글자 그대로 ‘하느님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심부름꾼의 의지로 인생들을 돕는 천사들이 아니고, 하느님의 의지로 천사들이 인간을 도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은 천사를 주목할 것이 아니고, 하느님을 주목하고, 하느님께 예배 드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피조물인 천사들에게 우리는 집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파의 전통에 따라서는, 천사들의 등급이나, 등급에 따른 역할들, 그리고 그들의 사적에 관하여 매우 구체적인 언급을 많이 하는 교단들도 있습니다.
더구나 마태복음에서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마 18:10) 라고 한 말씀을 가지고, 마치 하늘 나라의 각각의 천사가 지상에 사는 인간 아무개를 수호하라고 배속되어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교회들마저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말씀의 과도한 해석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분은 독생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분 한 분으로 족합니다. 설혹 우리 인간이 천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천사들의 활동을 우리 인간에게 인식될 만큼 노출시킬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께서 부리시는 천사들이지, 우리 인간들의 부탁을 들어줄 존재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천사들을 연구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타락한 천사, 곧 사탄을 연구할 필요도 없으며,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하신 하느님의 구원 섭리에만 집중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성경이나 외경에 나타나 있는 천사들의 역할들을 보면서, 성령강림 이후에는 천사들의 역할이 성령님 한 분에게 맡겨지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특별히 개혁주의 교회들은 영적 사역을 성령님의 역할에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천사의 역할로 분산시키는 설명들을 삼가는 경향이 짙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외경, 특별히 토비트서에서, 질환으로 고통을 당하는 토비아를 적극적으로 돕던 천사 라파엘의 사적을 보면서, 인간도 이웃을 위하여 천사 처럼 적극적 도우미로 살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이 천사의 역할을 본받겠다는 것이 좋은 소망이기는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사의 사역은 천사들에게 맡기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영광스러운 사명에 올인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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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많은 천사들을 거느리시고, 하늘과 땅의 모든 영적 역사를 이루시고 계신 하느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저희들도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성령님의 수하에서 영적 사역을 이루며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일하다가, 마침내 하늘 나라에서 용맹스런 천사들과 더불어 함께 개선행진에 합류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