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을 면한 니느웨 사람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 조도 정과 } 요나 3장 3-10절 …. [3] 요나는 야훼의 말씀대로 곧 길을 떠나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굉장히 큰 도시로서 돌아다니는 데 사흘이나 걸리는 곳이었다. [4] 요나는 니느웨에 들어가 하루 동안 돌아다니며,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고 외쳤다. [5] 이 말에 니느웨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였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굵은 베 옷을 입고 단식하게 되었다. [6] 이 소문을 듣고 니느웨 임금도 용상에서 일어나 어의를 굵은 베 옷으로 갈아입고 잿더미 위에 앉아 단식하였다. [7] 그리고 대신들의 뜻을 모아 니느웨 시민들에게 아래와 같이 선포하였다. “사람이나 짐승, 소떼나 양떼 할 것 없이 무엇이든지 맛을 보아서는 안 된다. 먹지도 마시지도 마라. [8] 사람뿐 아니라 짐승에게까지 굵은 베 옷을 입혀라. 그리고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어라.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남을 못 살게 굴던 나쁜 행실은 모두 버려라. [9] 하느님께서 노여움을 푸시고 우리를 멸하시려던 뜻을 돌이키실지 아느냐?” [10] 이렇게 사람들이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서는 것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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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장차 하느님의 징계를 받아 멸망하게 될 니느웨가, 요나 예언자가 전하는 하느님의 진노의 뜻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 모두가 회개하여 구원받게 되었다는 성경 속의 옛 고사는, 니느웨 사람들 만이 아니고, 어느 시대 사람이든지 회개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죄에서 떠남으로 구원을 얻게 될 것을 간곡히 권유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야 말로, 니느웨와 마찬 가지로, 온 세계가 죄로 인해서 하느님의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는 경고를 오래 전서부터 받아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경고의 음성은,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말해 주는 경고가 아니고, 뭇 과학자들이 연합해서 들려주는 경고의 소리입니다.

50여 년 전, ‘로마클럽’이라는 이름의 대기-수질-토질 환경전문가들을 비롯한, 의학, 농업경제, 인구문제-경제정책 분야의 사회학, 각급 미래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단체가 조사-연구를 종합하여 발표한 ‘인류의 위기’라는 보고서의 예언과 경고는 진정 진노하신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들려주시는 음성과도 같았습니다.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대부분은 살아오던 생활방식을 고치려 하기는 커녕 여전히, 증가하는 인구와, 공해, 그리고 자원고갈과, 소비성향의 치솟음을 멈추지 않아서 결국 위기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최후의 경고를 2023년에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의 위기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1) 기후의 변화, 2) 동식물 생태계의 발란스, 3) 토지, 삼림, 자연생태의 무분별한 파괴, 4) 강과 호수, 그리고 지하수의 순환이 안전하지 못함, 5) 질소와 인의 비료 사용량 초과, 6) 새로운 물질(플라스틱, 인공화학물질 등)이 대거 유입되는 점, 7) 바닷물의 산성화, 8) 성층권 오존층의 감소, 9) 대기 중 미세입자들의 변화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

그런데 연구원들의 판단은 위의 1-7번 까지의 한계는 이미 넘어섰고,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8-9번이라고 했습니다.

인류의 또 다른 병통 하나는, 매스미디어(신문, 방송)에서 경고하는 뉴스와 해설이 보도되기만 하면, ‘보도가 되었으니, 누군가 문제를 해결하겠지’, 하는 ‘낙관’이라는 사회병을 우리는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기임을 백 번을 알려주어도, 그것은 말일 뿐이지 실제의 위기로 알아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의 경고는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경고들이지만, 실상 예언자 요나의 후예들인 신학자들과 성직자들은 하느님의 진노의 음성을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든지, 아니면 듣고서도 요나처럼 ‘니느웨로 가서 알릴 생각을 안하고 다르싯(* 스페인)으로 내뺐는지’,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어처구니없게 ‘태평성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크고 대책이 없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핵전쟁의 가능성,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통제가 불가능해진 점, 생명공학 오용의 위험, 국제질서의 붕괴 등이 그것입니다.

이 비극적 현실 앞에, 비록 요나의 경고를 듣는 니느웨가 아니더라도, 다음과 같이 인류를 향한 <회개의 지침>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과학과 기술을 인류의 생명과 공동선을 위해 사용합시다.

둘째, 침략전쟁을 중단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며, 무력보다 외교와 협상을 우선합시다.

셋째, 가난한 사람들을 직-간접으로 착취하는 일을 그치고, 재물의 탐욕을 힘껏 억제합시다.

넷째,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생산과 소비 방식을 바꿉시다.

다섯째, 거짓말과 기만을 중단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합시다. 특별히 정치인, 기업인, 전문가, 종교지도자들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집시다.

여섯째, 다른 민족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적으로 여기지 말고, ‘구원 받을 사람’으로 존엄히 여깁시다.

일곱째,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나아가고, 세상의 헛된 욕심을 버리고 예배에 나아가며, ‘작은 자’를 외면하지 말며 예배에 나아감으로 예배와 삶을 일치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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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희가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말고, 진정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가 전례없이 복받은 시대를 살고 있음이, 회개의 권고를 받는 백성임을 자각하여, 니느웨 백성들 처럼 선뜻 회개의 자리에 앉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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